주요 대기업들, ㈜대우 건설부문 인수 `입질'

중앙일보

입력

주요 대기업 그룹들이 ㈜대우 건설부문(이하 대우건설) 인수에 군침을 삼키고 있어 앞으로 대우건설 인수를 둘러싼 대기업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 계열의 건설업체들이 업계 2위인 대우건설 인수를 저울질하며 정부 등을 통해 관련 자료를 요청하거나 대우 경영진을 통해 문의하고 있다.

대우 고위관계자는 "현재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한화와 삼성으로 그룹내 건설부문이 비교적 취약한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직접 인수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도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전해져 업계 3위인 삼성이 인수할 경우 단번에 부동의 1위인 현대건설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 포철과 LG, SK 등도 나름대로 인수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밖에도 롯데와 현대산업개발 등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이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최근 굵직굵직한 구조조정이 끝나면서 기업 인수를 추진할 만한 여유가 생겼고 수익성과 시공력을 두루갖춘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업계 수위권으로 곧장 진입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우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10월말까지는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본다"며 "㈜대우 무역부문과의 기업분할이 이뤄진 뒤 인수전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공공공사 수주 1위를 차지하고 현재 수주잔량만 10조원에 이르는 업계 2위 업체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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