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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 백신 부작용”은 헛소문 … 8가지 접종은 필수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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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 자녀 예방접종 시 꼭 기억해야 할 문구다. 출생부터 만 12세까지 국가가 정한 필수 예방접종은 8가지(총 22회 접종)다. 결핵·B형 간염·폴리오(소아마비) 등 11가지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백신 중에는 두 차례 이상 맞아야 항체가 생기는 게 많다. 추가 접종을 놓치면 생명을 위협받기도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만 3세 미만에 받는 기초 예방접종률은 80~90%. 하지만 4~12세까지 받아야 하는 추가 접종률은 40~50%로 떨어진다.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사무국(WPRO)이 올해 4월 마지막 주를 제1회 예방접종주간으로 선포했다. 한국·중국·일본·호주 등 29개국이 참여한다. 슬로건은 ‘건강한 내일을 여는 예방접종’. 우리나라도 예방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에 동참한다. 만 12세까지 필요한 예방접종 정보를 Q&A로 풀었다.

-백신 부작용 때문에 접종이 망설여진다.

 현재 접종되고 있는 백신의 장점은 효과가 우수하고 안전하다는 것이다. 부작용 소문도 대부분 거짓이다. 영국에서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예방백신(MMR)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었다. 이후 MMR 접종률이 급감하고 홍역이 확산됐다. 하지만 결국 연구 결과가 허위로 밝혀졌다. 그렇다고 부작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발열처럼 정상 면역반응 이외에 통계적으로 10만 명에 1명은 알레르기 같은 이상반응을 겪는다.

 -보건소와 병원에서 접종하는 백신의 질이 다르다는데.

 국내에서 유통되는 모든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검정을 마친 안전한 백신이다. 제조사에 따라 백신 종류가 다를 뿐 어느 곳에서 접종을 받든 효과는 같다.

 -동네 병원에서 예방접종 받다가 보건소로 옮길 수 있나.

 두 차례 이상 접종 받는 백신은 한 가지 제품을 이어 맞는 게 원칙이다. 보건소로 옮기려면 같은 제품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다른 제품을 접종 받으면 항체가 형성되지 않을 수 있다.

 -예방접종 전후 뭘 준비해야 하나.

 접종 날짜를 지킨다. 접종 전에는 아이의 체온이 정상인지 확인한다. 열이 있으면 다음으로 미룬다. 드물게 급성알레르기반응(아나필락시스)을 보이면 기도가 부어 호흡 곤란이 발생한다. 백신 접종 후 약 30분간 의료기관에서 아이를 관찰한다.



 -생후 1년까지 일정대로 예방접종을 했는데 이후 접종이 늦어졌다. 처음부터 다시 접종해야 하나.

 이전 접종은 유효하다. 지연된 차수부터 계속 접종하면 최종 면역효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늦어진 기간 동안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예방접종 기록이 없고 기억도 나지 않는다.

 의료기관을 통해 확인이 불가능하면 재접종을 권장한다. 동일한 백신을 두 번 접종해도 괜찮다.

 -외국에서 태어나 예방접종을 받다가 입국했다.

 같은 백신이어도 나라마다 예방접종 일정에 차이가 있다. 아이가 거주하는 나라의 일정을 따른다. 귀국 또는 출국 시에는 이전에 받은 예방접종증명서를 챙겨 추가 접종 때 보여준다.

 -아이가 미숙아로 태어났다.

 미숙아여도 정상적으로 발육하면 태어난 생년월일을 기준으로 접종한다. 재태 기간, 출생 체중 등을 고려해 접종 일정을 조정하기도 한다.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이 발생하면.

 정부가 보상한다. 치료비 중 본인부담금이 30만원 이상이면 5년 내에 피해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예방접종피해보상 전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예방접종과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되면 보상이 이뤄진다.

황운하 기자

도움말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 배근량 과장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환종 교수
GF소아과 손용규 원장

국가필수예방접종=감염병 예방·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가 권장하는 예방접종이다. 만 12세 이하는 일본뇌염·디프테리아·B형 간염 등 11가지 감염병을 예방하는 8가지 백신이 포함된다. 성인은 11가지 백신이다. 보건소에선 무료 접종한다. 정부 지정 의료기관에서도 백신비 등 일부를 지원한다. 이 같은 내용과 예방접종 일정표는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http://nip.cdc.go.kr)나 무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예방접종 도우미’에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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