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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뒤집혔다가 뒤집은 4쿼터, KCC 1점 차로 웃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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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KCC의 하승진이 2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승리한 뒤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응원단을 향해 포효하고 있다. [뉴시스]

69-68. 반전을 거듭하던 경기는 결국 KCC의 한 점 차 승리로 막을 내렸다. 보기 드문 4점 플레이가 승패를 갈랐다.

 KCC는 24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에서 동부를 69-68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3승2패가 된 KCC는 1승만 보태면 우승한다.

 KCC는 전·후반이 전혀 다른 플레이를 해서 ‘드라마’를 자초했다. 전반까지만 해도 KCC는 46-35로 크게 앞서갔다. 전반에만 3점슛 6개가 터졌다. 그러나 3쿼터 이후 KCC가 느슨한 수비를 하면서 동부가 무섭게 추격하기 시작했다. 동부는 3쿼터 이후 KCC의 득점을 묶었고, 김주성(19점·9리바운드)이 3쿼터에만 9점을 몰아쳤다.

 4쿼터 초반에는 동부의 질식수비가 이어졌다. 동부는 50-56으로 뒤진 채 4쿼터를 시작했지만 빅터 토마스(15점)가 연속 5득점을 올렸고, 토마스와 김주성이 연이어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4쿼터 4분 만에 동부는 박지현(7점)의 슛으로 57-56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접전이 이어졌다. 승부처는 경기 종료 1분12초 전에 나왔다. 동부가 김주성의 3점슛으로 66-63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권은 KCC가 갖고 있었다. 이때 KCC 강병현(12점·3점슛 2개)이 3점슛을 꽂아넣었고, 동시에 골밑에서 파울이 나왔다. 골밑의 황순팔 심판은 김주성이 KCC 크리스 다니엘스에게 파울을 했다고 휘슬을 불었고, 동시에 사이드라인 뒤의 홍기환 심판은 강병현의 3점슛을 인정하는 콜을 했다. 강병현의 3점이 인정됐고, 다니엘스는 추가 자유투를 얻었다. 순식간에 4점을 보탠 KCC는 승기를 잡았다. 박광호 심판위원장은 “강병현의 발이 코트에서 떨어졌을 때 파울이 나왔기 때문에 바스켓카운트 상황이 맞다”고 설명했다.

 이 장면에 대해 강동희 동부 감독은 “행운의 여신이 우릴 버렸다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행운의 여신이 KCC를 향해 웃었다”고 말했다.

 동부는 28초를 남기고 시작한 마지막 공격도 모두 실패했다. 종료 7초 전 황진원이 던진 3점슛이 림을 빗나갔고,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토마스의 마지막 슛도 빗나갔다. KCC는 벤치 선수들까지 모두 뛰어나와 우승한 듯 기뻐했다. KCC 하승진(19점·9리바운드)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경기에서 이긴 소감을 묻자 “이게 바로 KCC 농구 아닌가요. 농담입니다”라며 크게 웃었다.

 두 팀의 6차전은 26일 잠실에서 열린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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