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조선시대 뒷골목 풍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6면

조선시대에도 오늘날의 ‘파티 플래너(Party Planner)’가 있었단 걸 아는지. 조선의 기본법전인『경국대전(經國大典)』에 규정된 액정서(掖庭署) 소속 별감(別監)의 임무 중에는 연회 기획이 포함됐다. 행사장을 꾸미고 기생(妓生)을 불러 가무(歌舞)를 제공하고, 참석자들이 유흥을 즐길 수 있게 한 것이다. 조선 후기, 특히 영조 즉위 초인 18세기 초에는 시장경제의 발달에 힘입어 저잣거리 문화가 출현했다. 우리가 즐기는 많은 문화적 코드가 당시에 유사한 형태로 존재했다. 조선 민초의 뒷골목 인생을 미시적으로 들여다보는 다큐멘터리가 온다. EBS가 25일 밤 9시 50분 첫 방송하는 다큐프라임 ‘한양의 뒷골목’이다.

 김홍도·신윤복의 풍속화에 표현됐던 조선 후기의 삶을 다큐드라마 형태로 재현했다. 판소리를 활용한 신명 나는 내레이션이 돋보인다. 검계(劍契)·왈자(曰字) 등 무뢰배로 인해 혼란스러웠던 시대상도 반영했다. 기녀의 등급, 조선시대의 카페 ‘절초전’ 등 정사(正史)에서 미처 몰랐던 조선의 뒷골목이 펼쳐진다.

강혜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