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블랑슈, 조디 포스터의 대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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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의 침묵〉의 속편 격인 〈한니발〉이 배우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전작에서 한니발 렉터 역을 맡았던 안소니 홉킨스와 클라리스 스털링 역을 맡았던 조디 포스터가 그동안 다시 자신들의 역할을 맡을 것인지에 대해 정확한 의사 표현을 하지 않았기 때문.

둘 모두 정확한 각본이 나온 후 대답을 하겠다고 계속 미루어 온 상태였다. 이 와중에 변화가 일어난 것은 안소니 홉킨스가 지난 주 전격적으로 한니발 렉터 역을 맡겠다는 "강력한" 의사 표현을 한 사실이다.

안소니 홉킨스의 출연의사가 보도되자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조디 포스터도 곧 〈한니발〉프로젝트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지난 일주일 동안 별다른 변화의 조짐은 보이지 않았고, 오늘자(미국 시각 10일자) 버라이어티 뉴스는 제작사인 유니버설이 조디 포스터를 대체할 여배우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공식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된 이 사실을 보면, 현재 거론되고 있는 여배우는 두 명이며, 그 중 한 명은 〈엘리자베스〉에서 타이틀 롤을 맡았던 케이트 블랑슈로 알려졌다. 나머지 한 명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

그러나 케이트 블랑슈가 〈한니발〉에 참여하더라도 클라리스 스털링 역을 그대로 이어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나리오 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스티븐 질리언(그는 〈쉰들러 리스트〉와 〈미션 임파서블〉의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은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등장 배경과 묘사 작업을 요구받았다는 소식이다.

조디 포스터가 〈한니발〉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유는 새로운 작품을 연출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이미 조디 포스터는 〈넬〉이라는 작품으로 감독 데뷔한 바 있다. 이로써 〈한니발〉의 라인 업은 감독 리들리 스코트, 시나리오 스티븐 질리언, 주인공 한니발 렉터 역에 안소니 홉킨스로 확정되었고, 케이트 블랑슈가 참여한다면 그가 새로운 이름의 여주인공을 맡을 것이다.

케이트 블랑슈는 현재 하드고어 호러물의 대가 피터 잭슨이 J.R.R. 톨킨의 원작 『반지 전쟁』을 영화화하는 〈반지의 군주 the Lord of Ring〉프로젝트 3부작 중 첫 번째 시리즈에 출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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