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서울 연고지 '군침'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에 참여할 SK의 연고지 논란이 달아오르고 있다.

SK의 한 관계자는 10일 "SK는 수원을 연고로 삼겠다는 요구를 한적이 없다" 며 "아직 검토 단계지만 이왕 뛰어들 바에 서울도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고 말해 서울입성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구단주회의에서 신생팀이 도시연고제를 원할 경우 서울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기존 연고구단이 이를 양해해주기로 합의한 바 있어 SK의 서울입성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SK가 연고지로 서울을 원할 것이라는 소문이 꼬리를 물면서 서울에 연고권을 갖고 있는 LG와 두산이 난색을 표명하는 것은 물론 SK의 참여를 환영해온 한국야구위원회(KBO)도 곤란한 표정이다.

KBO 관계자는 SK의 서울입성설에 대해 "연고지를 서울로 지정해주는 것은 신생팀에 너무나 큰 특혜고 서울의 구장관계상 좋은 요구라고 볼 수 없다" 며 "서울로 연고지 이전을 노리는 현대의 경우도 예외가 없다" 고 말했다.

KBO는 SK그룹이 처음 태동한 곳이 수원이고 또한 이곳에 프로야구를 치러온 야구장이 있다는 점을 들어 SK의 연고지로 가장 적합한 곳으로 지목해왔다.

SK의 연고지 문제는 12일 서울 두산타워에서 구단 사장단이 참석하는 KBO 이사회에서 쌍방울의 퇴출여부와 함께 가닥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프로야구 참여에 따른 제반사항을 검토 중인 SK 구조조정본부는 지난 7일 손길승 회장의 검토지시 이후 야구단 운영에 따른 수지타산을 따지는 중이며 이 작업이 마무리될 경우 야구단을 맡을 계열사를 선정, 구체적인 창단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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