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 정은순 개막전서 '원맨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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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1999여름리그 챔피언 삼성생명이 2000겨울리그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삼성은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신세계와의 개막전에서 정은순의 공수에 걸친 맹활약에 힘입어 84 - 75로 승리했다.

정은순은 2점슛 17개를 던져 13개를 성공시키는 등 32득점하고 리바운드 20개, 인터셉트 3개, 슛블록 5개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3쿼터에서 11점을 퍼부은 정은순은 4쿼터 들어서는 포스트에서 공을 잡아 외곽으로 갈라주며 동료들과 득점을 나눴다.

그러나 정은순은 신세계가 강력한 대인마크로 삼성의 볼을 연달아 인터셉트하면서 추격, 종료 2분7초를 남기고 78 - 75로 따라붙자 세차례 연속 미들슛을 성공시키면서 84 - 75로 경기를 끝냈다.

삼성의 이미선과 인기스타 박정은은 각각 15득점, 팀승리를 뒷받침했다. 기둥 센터 정선민이 무릎부상으로 결장한 신세계는 특유의 조직력을 앞세워 삼성을 괴롭혔다.

특히 포워드 장선형은 남자로 치면 '현주엽급' 활약을 펼치면서 25득점.12리바운드.인터셉트 3개를 기록했으나 정은순 벽을 넘지는 못했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국민은행은 김지윤의 빠른 경기 리드와 이선형.김경희의 골밑돌파로 현대건설에 100 - 87로 승리했다.

국민은행은 전반 현대에 13점차까지 뒤졌으나 3쿼터 후반부터 김지윤을 축으로 하는 속공이 먹혀들면서 전주원이 버틴 대어 현대를 낚았다.

한편 대통령 부인 이희호여사는 이날 개막식에 참석, 대회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삼성 - 신세계의 전반 경기를 관전했다.

이여사는 축사를 통해 "여자 농구가 여러 어려움에도 한국 체육의 위상을 크게 발전시켜 왔다" 고 말하고 "기술향상.선수육성 등을 통해 국민의 여가선용과 생활체육 발전에 촉매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 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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