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해결 살인사건 취재 … 한국계 존 김 수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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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역신문 ‘시카고 선 타임스’의 한국계 사진기자인 존 김(36·한국명 김주호·사진)씨가 2011 퓰리처상 수상자의 한 명으로 선정됐다고 AP통신이 19일 보도했다. 김씨는 동료 취재기자인 프랭크 메인, 마크 컨콜과 팀을 이뤄 시카고 지역에서 발생한 미해결 살인사건에 대해 조명해 퓰리처상 ‘지역보도 부문’에서 수상했다. 김씨와 동료들은 1년에 걸쳐 시카고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집중 취재해 무관심한 목격자와 이웃이 경찰에 협조하지 않은 탓에 수많은 살인 사건이 미궁에 빠지는 세태를 비판했다. 특히 김씨는 2009년 7월 주택가에서 10대 소년이 총격을 받아 숨진 사건 현장과 수사 과정을 생생한 사진으로 담아냈다.

 한국에서 태어난 김씨는 7세 때이던 1982년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해 일리노이대 어배나 주립대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대학신문에서 취재기자로 활동한 김씨는 졸업 뒤 지역신문 인턴십을 거쳐 캘리포니아의 ‘오클랜드 트리뷴’에 근무하다 2004년 2월부터 시카고 선 타임스에서 일했다. 한국인 퓰리처 수상자는 AP통신 워싱턴지국의 강형원 기자(1999년 수상), AP통신 서울 특파원을 지낸 최상훈 기자(2000년 수상), 뉴욕 타임스에서 근무하며 퓰리처상 2개 부문을 석권한 이장욱 사진기자(2002년 수상)에 이어 김씨가 네 번째 인물이다.

 김씨는 수상 소식을 전해 들은 뒤 “이민 1세대 부모의 희생과 노력 덕분에 이제 한인들이 미국 사회 전 분야에서 제한 없이 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는 뉴욕 타임스(NYT)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가 각각 2개 부문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NYT는 국제 보도와 분석 기사 부문에서, LAT는 공익 보도와 특집 사진 부문 상을 거머쥐었다. 올해로 95주년을 맞는 퓰리처상은 미국 최고의 언론상이다. 뉴욕 컬럼비아대 퓰리처상위원회가 매년 4월 신문·문학·음악 등 20개 부문에서 수상작을 발표한다.

이에스더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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