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분양 대목…청약통장 힘 쓸 날 왔다

조인스랜드

입력

업데이트

[황정일기자]

봄 분양 시장이 활짝 열렸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6월까지 전국에서 7만여 가구가 나온다. 이 가운데 재개발·재건축조합원 몫을 제외한 5만1000여 가구가 일반 청약자 몫이다.

올해 신규 분양 주택을 통해 내집 마련을 계획하는 수요자는 자신의 청약통장에 따라 청약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곳곳에서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되는 단지가 나오고 있는 데다 2009년 5월 새로 만들어진 청약종합저축 가입자들이 올해 5월 1순위 청약자격을 갖게 된다.

종합저축은 민영·공공주택, 중소형·중대형에 모두 청약할 수 있어 만능통장으로 불린다. 2009년 5월에만 583만여 명이 가입했다. 3월 말 현재 청약저축 1순위 가입자는 367만명. 5월이면 1순위 가입자가 950만명을 넘고, 6월이면 1000만명을 훌쩍 넘게 된다. 그만큼 청약 경쟁률이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되살아 난 분양시장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달 초 삼성물산이 서울 옥수12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한 래미안 옥수 리버젠과 우미건설이 양산신도시에 선보인 양산 우미린 등을 필두로 청약시장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내놓은 래미안 옥수 리버젠 일반 분양분은 청약 1순위에서 최고 6.8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급면적 143가구를 모집한 공급면적 148.38㎡형에는 294명이 몰려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13일 1순위 청약이 진행된 우미건설의 양산 우미린도 일반 분양분 580가구 모집에 1318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2.27대1을 기록했다. 가장 인기를 끌었던 59㎡형은 396가구 모집에 1015명이 몰려 2.56대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양산신도시에는 지난 5년간 아파트 공급이 끊기다시피 했고 인근 부산발 훈풍의 영향으로 양산시내 중소형 아파트 전셋값이 매매가의 최고 80% 수준까지 올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던 것으로 보인다.

GS건설과 두산건설이 공동 시공한 울산 남구 무거동 무거위브자이 역시 최근 1순위 청약에서 총 228가구 모집에 152명이 청약해 중소형(전용 85㎡ 이하)이 마감되는 등 무난한 출발을 했다. 이들 단지는 기본적으로 주택 수요가 많은 지역이지만 그동안 공급이 뜸한 곳에서 나왔고,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주변 시세 수준이었다.

새 아파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것이다. 분양대행업체인 내외주건 정연식 상무는 “건설업체들이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각종 금융 지원에 나선 것도 인기 이유”라고 말했다.

▲ 봄 분양 성수기를 맞아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반도건설이 최근 문을 연 경기도 김포시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2차 견본주택에는 방문객들이 몰려 길게 줄을 지어 견본주택을 둘러봤다.

인기 지역 청약경쟁 더 치열

앞으로 나올 단지들도 청약 경쟁률이 꽤 높게 끊길 것 같다. 대개 상한제로 분양가가 저렴하고, 대전·부산·울산 등 한동안 공급이 끊겼던 지역에서 많이 나온다. 서울에서는 재개발 단지가 눈길을 끈다. 청약 전략을 잘 세워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5월 1순위가 되는 종합저축 가입자들은 무주택 등 개별 조건에 따라 단지를 고를 수 있다.

무주택 세대주라면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주택을 노려볼 만하다. 특히 젊은 직장인은 조건만 맞다면 생애 최초 특별공급이 유리할 것 같다. 민영주택에 청약하려는 종합저축 가입자는 주택 규모에 맞는 예치금(서울 기준 전용 85㎡ 이하 300만원, 85~102㎡ 600만원 등)을 미리 넣어둬야 한다. 종합저축 1순위자들이 쏟아지더라도 기존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주눅들 필요는 없다.

같이 경쟁할 경우에는 유리하기 때문이다. 공공주택의 경우 청약저축 불입액 순으로 당첨자를 가리는데 기존 청약저축 가입자의 불입액이 더 많기 때문이다. 민영주택도 기존 통장의 당첨확률이 높다. 주택형에 따라 전체 분양물량의 50~75%가 청약가점제에 따라 분양되는데 청약가점제의 점수를 좌우하는 주요 기준의 하나가 통장가입 기간이다. 이 기간은 2년 전 생긴 종합저축통장보다 기존 통장 가입자가 더 길다.

기존 청약통장 가운데 청약저축 가입자는 보금자리주택을 두드릴 만하다. 보금자리주택은 주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하다. 정부는 올해 보금자리주택의 분양가를 낮출 방침이어서 보금자리주택의 매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보금자리주택은 전매제한 기간이 7~10년으로 민영주택보다 훨씬 길기 때문에 직접 거주 목적으로 청약해야 한다.

청약예·부금 가입자들은 서울 재개발·재건축 단지나 수도권 민영주택 중소형(전용 85㎡ 이하)을 노려볼 만하다. 서울 도심 주택 공급 부족으로 도심에 편리한 기반시설을 갖춘 재개발·재건축 단지의 인기는 올해에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주택 크기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대형 주택에 대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떨어지면서 올해에도 중소형에 수요자가 몰릴 것 같다. 이 때문에 청약예금 가입자 중 큰 주택형의 통장을 갖고 있는 사람은 작은 주택형으로 통장 변경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주택형 크기를 줄여 통장을 바꾸면 경과기간 없이 바로 1순위 자격이 나온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기존 주택시장이 살아나면 분양시장도 북적댈 것으로 예상되지만 집값 상승을 통한 전매차익을 크게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수요 입장에서 청약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제-재배포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