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수출 '돈 되네'…덴마크 금발·푸른눈 인기 으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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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精子)가 주요 수출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과 북미지역에서만 소규모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기술발달과 해외수요가 맞물려 유망한 틈새시장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월스트리트 저널 6일자에 따르면 현재 세계 정자 수출시장 규모는 약 1억달러(약 1천1백30억원).
그러나 정자의 검사와 보관.운송 기술이 발달하고, 가급적 멀리 떨어진 곳에서 정자를 구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정자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현재 정자수출시장에서 각축을 벌이는 나라는 덴마크와 미국. 덴마크는 국내 시장이 협소하지만 까다롭지 않은 국내 규제와 정자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유럽시장을 거의 석권하고 있다.

특히 덴마크의 정자는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기부자가 많아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수요가 크다.

덴마크의 크리요 국제정자은행은 1990년부터 해외수출에 나서 세계 25개국으로 판로를 확대했다.
정자수출의 관건은 보관.운송기술과 품질.
크리요사는 추가주입 없이 1주일간 냉동보관이 가능한 액화질소 용기를 이용해 세계 어느 곳이든 72시간 안에 배달이 가능한 운송체계를 갖추고 있다.

품질관리도 엄격해 전담 연구소에서 정자 기부자에 대한 각종 검사를 실시하고 3등급으로 정자의 품질을 가른다.
표준치에 비해 정자수가 두배 이상이고 정자의 활동성이 가장 큰 것을 최상품으로 친다.

미국은 정자를 제공하는 인종의 다양성과 기부자에 대한 자세한 정보제공이 강점이다.
다양한 인종별로 수요자가 원하는 정자를 모두 구비해놓고 있을 뿐 아니라 기부자의 신상은 물론 사진과 비디오까지 볼 수 있어 마음대로 정자를 고를 수 있다고 한다.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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