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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Story] 『노동의 종말』『공감의 시대』 쓴 세계적 지성 제러미 리프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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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적이지 않으면 더 이상 리프킨이 아니다. 『공감의 시대』『노동의 종말』『소유의 종말』『유러피언 드림』『바이오테크 시대』 등 지난 30년간 18권의 미래 트렌드 관련 저서를 낸 베스트셀러 저술가로, 우리 시대 최고의 사회사상가로 존경받는 제러미 리프킨(66)에겐 갖가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과학계에서 가장 증오하는 인물(타임지)’ ‘사회윤리 선지자(뉴욕 타임스)’ ‘미국 정책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50인 중 한 명(내셔널저널)’ 등 다양하다. 베트남 반전운동부터, 유전자 조작 반대 운동, 동물보호 운동, 환경 운동에 이르기까지 그의 ‘도발’ 이력은 다채롭다. 정보기술(IT) 발달로 결국 노동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는 예견을 하기도 했고, 화석연료 시대가 끝나고 자가발전형 에너지그리드와 수소전지를 이용한 에너지 저장 시대가 온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혹자는 그를 ‘미래학자’ ‘행동주의 철학자’로, 혹자는 ‘현대판 기계문명 반대론자’로 부른다.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을 넘나드는 그의 책들은 30여 개국 언어로 번역돼 각국에서 읽힌다. 200개가 넘는 대학의 정치·사회학 강좌 등에서 부교재로도 널리 읽힌다. 그는 1977년 경제동향연구재단(The Foundation on Economic Trends)을 설립하고 회장을 맡아오고 있다. 지난 17년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 경영대학원의 최고경영자과정에서 강의를 해왔다. 유럽연합(EU) 자문역으로 1년 중 절반 이상은 유럽에서 보낸다. 미국 워싱턴DC 근교의 베데스다에 위치한 그의 연구실을 찾았다. 그의 연구실은 책들로 빽빽이 둘러싸여 있었다. 

워싱턴DC=김승렬 객원기자(전 중앙일보 이코노미스트 기자)


●저 많은 책들을 언제 다 읽었나?

 “적어도 사흘에 한 권꼴로 새 책을 읽는다. 장서가 적어도 5000권은 된다. 그 전에 내다버리거나 기부한 책들만 해도 셀 수 없다.”

●본인은 무엇이라 불리길 원하나?

 “나는 사회운동가다. 저술은 나의 생각을 펴기 위한 하나의 도구다.”

●왜 과학계에서 싫어하나.

 “유전자 조작으로 인한 폐해 등 바이오테크 기술이 가져올 위험에 대해 1970년대부터 경종을 울려왔다. 지금은 나의 생각에 공감하는 과학자들도 많을 것이다. 나는 모든 과학기술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인류의 미래는 어떤가?

 “‘게임 종료’가 눈앞에 왔다. 지금 추세라면 100년 안에 인류가 멸망할지도 모른다. 문제는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 헤매고 있다는 거다. 눈감고 걷고 있는 몽유병 환자처럼 위태롭다.”

●그 진단의 근거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대량 참사를 불러올지 모르는 핵기술과 생물공학 기술은 날로 발전하고 있다. 무분별한 개발이 생태계 파괴를 촉진하고 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인류의 40%가 하루 2달러 이하를 번다. 반면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가 훨씬 넘는다. 너무 비싸다. 기름값이 오르면 곡물값은 물론 모든 소비재 가격도 올라간다. 이러다간 전 세계 경제가 스톱할 수 있다. 세계 경제가 도약하려고 할 때마다 유가가 올라간다. 석유공급이 수요를 쫓아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석유와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경제는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가 공평하게 도와가는 세상, 인류가 지구상의 다른 생태계와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는 세상을 만들 때 문명의 진화가 파멸로 가는 악순환의 사슬을 끊을 수 있다.”

연구실에서 독서 중인 리프킨.


●다분히 ‘유토피아’적인 얘기로 들린다. 그게 가능할까.

 “인류라는 종(種)의 특성에 대한 재해석에서 출발하면 된다. 인간은 홉스가 말했듯 경쟁적·이기적인 동물이 아니다.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나? 물질 소유가 아니다. 공감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협력할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 삶은 스트레스 덩어리다. 우리는 서로에게 공감하며, 서로에게 위로받고자 프로그램돼 있는 존재다. 공감의 유전자가 이것을 도와준다. 이것이 우리 인간의 본성이다. 공감의 감수성이 인간뿐 아니라 생태계 전체를 향해 확장돼야 한다. 모든 생물권을 존중하며 살아갈 때 지구상에서 우리의 삶이 지속될 수 있다.”

 그는 최근 저서 『공감의 시대』에서 신경과학자들이 발견한 ‘거울 신경세포’를 소개했다. ‘공감 뉴런’이라고도 불리는 이 신경조직은 인간이 다른 사람의 느낌을 자신의 것처럼 인식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 몸 위로 커다란 거미나 뱀이 기어가는 것을 보면, 보는 사람의 팔에도 소름이 돋게 만드는 것이 바로 거울 신경세포의 작용이라는 것이다. 상대방의 감정을 내 것으로 시뮬레이션하는 기능을 한다. 한발 더 나아가 수치심·자부심 등 복잡한 사회적 정서도 공감 뉴런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공감은 자녀양육과 사회적 행동 교육에 있어 핵심적 역할을 하며, 이 같은 인간의 공감능력이 결국 인류 문명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 리프킨의 주장이다. 그래서 그는 인간을 ‘호모 엠파티쿠스(Homo Empathicus)’, 즉 ‘공감의 인간’이라 부른다.

 한국 사회에서는 ‘소통(疏通)’이 큰 화두이며, 소통을 위해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공감’일 것 같다고 얘기하자 그는 큰 관심을 보였다. 소통의 한국어 발음을 노트에 영어로 받아 적고, 열 번도 넘게 발음 연습을 했다.

 “충격적이다. 미국에선 그런 고차원적인 주제에 많은 국민이 동시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 미국은 물질적 나라다. 그런 문제에 관심없다. 이것이 한국의 강점이다. 한국민들이 자부심을 느껴도 좋다. 다음 책에서 한국의 소통에 대한 관심을 언급하고 싶다. 공감이 소통을 돕는다는 점에 동의한다. 공감능력은 친구·동료 간의 수평적인 의사소통에서뿐 아니라 조직 내의 수직적인 커뮤니케이션에서도 큰 힘을 발휘한다.”

 얘기를 시사적인 문제로 옮겼다.

제러미 리프킨의 저서는 매번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일찍이 『엔트로피』(1981)에서 석유 문명의 파국적 미래를 경고했다. 또 그는 첨단 기술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해 실업자를 양산한다(『노동의 종말』·95년)고 갈파했다. 나아가 부의 축적을 강조하는 자본주의는 심각한 한계를 드러냈다고도 지적했다(『소유의 종말』·2000년).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리프킨은 모두가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는 ‘민주적 에너지 권력시대’(『수소혁명』·2002년)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삶의 질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공동체 문화(『유러피언 드림』·2004년)도 강조한다. 그에게 인간이란 이기적 존재이기보다는 소통과 공감을 희구하는 존재(『공감의 시대』·2009년)로 비친다.

●중동의 민주화 운동에 인터넷이 큰 힘을 발휘했다.

 “로큰롤에 소련이 붕괴했다. 중동의 젊은 세대는 유튜브·페이스북·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 젊은이와 연결돼 있다. 서로 생각을 주고받고, 파일도 주고받는다. 공감의 감수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폐쇄적·강압적 정권이 통할 길이 없다. 수평적이고 투명한 정부에 대한 국민의 요구를 막을 방법은 없다.”

1980년대 ‘유전자 조작 반대’ 캠페인을 하고 있는 리프킨.


●중동의 석유는 언제나 세계 경쟁의 도화선이 됐다.

 “그들에게 원유는 축복이라기보다는 저주에 가깝다. 석유 때문에 다른 나라의 식민지가 되기도 했고, 석유 때문에 폭압적 정권도 생겼다. 중동 지방의 우스갯소리에 ‘할아버지는 낙타 타고 다녔지만 아버지는 캐딜락, 아들은 제트기를 타고 다닌다. 하지만 손자는 다시 낙타 타고 다니게 될 것’이란 얘기가 있다. 그들도 언제까지나 석유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석유 이후의 자립경제를 생각해야 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다.

 “에너지 정책의 새판을 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사실 1979년 미국 스리마일 섬 원전 사고와 86년 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겪으며 핵 산업이 기피산업으로 통했었다. 최근 들어 핵 발전이 지구온난화를 완화시킬 수 있는 클린 에너지라는 주장과 함께 다시 힘을 얻고 있다. 핵 압력단체들은 원자력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유일한 자원이라 주장한다. 하지만 안전성 문제에 더 큰 관심을 쏟아야 한다. 핵 폐기물의 위험과 핵폭탄 전용 가능성에 대한 위협도 날로 커지고 있다.”

메르켈 독일 총리와 토론 중인 리프킨.


●미래를 보는 혜안은 어디서 나오나.

 “미래를 알아내는 것은 복잡한 ‘로켓 사이언스’가 아니다. 상식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역사를 본다. 인류가 가고 있는 길을 보면 미래가 보인다. 나는 학제적(interdisciplinary)으로 접근한다. 사회학·역사학·심리학·정치학·경제학·인류학·물리학·생물학·신경과학 등 다양한 렌즈를 통해 사회현상을 분석한다.”

 리프킨에 대한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의 생각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그의 자연과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꼬집는다. 잘못된 데이터를 이용해 논쟁을 극단화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다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반대론자들도 인정하는 부분이 있다. 그의 지독한 연구와 열정이다. 그는 『공감의 시대』 한 권을 쓰기 위해 350권의 책을 읽었다. 『공감의 시대』 원고 작성에만 6년이 걸렸다. 지난 20년 동안 생각해온 것들을 정리해 묶었다. 관련 서적들을 읽으면서 4만 장의 독서카드를 만들어 생각을 정리했다. 이를 다시 1000장으로 추리고, 다시 500장으로 추려서 책에 소개했다. 누구의 손도 빌리지 않고 직접 했다.

 그는 원고 작성도 컴퓨터의 도움 없이 손으로 직접 노트에 쓴다. 펜으로 정성 들여 써나갈 때 생각을 차분히 정리할 시간이 생긴다는 것이다. e-메일도 안 쓴다. 최근 구입한 아이패드를 보여주며 인터넷만 가끔 한다고 했다. 책은 반드시 종이책으로 읽는다. 책장을 넘기는 손맛에 비길 것이 없다며.

유럽연합 지도자들과 함께 토론하는 모습.


●3차 산업혁명이 눈앞에 있다고 주장했는데.

 “역사적으로 볼 때 산업혁명 때는 에너지와 커뮤니케이션 혁명이 함께 진행됐다. 석탄 화력에 기반한 증기기관 사용과 인쇄혁명에 기반한 1차 산업혁명이 그랬고, 석유 내연기관 발명과 전신·전화 발달로 촉발된 2차 산업혁명도 마찬가지였다. 인터넷과 정보기술 발달로 3차 산업혁명이 시작됐다. 이 시기에는 석유·천연가스·원자력 등의 에너지는 재생 가능한 대체에너지에 자리를 넘겨주게 될 것이다.”

●그럼 어떤 에너지가 뜨게 될까.

 “태양열·풍력·수력·지열·파도 등 에너지원은 우리 주변에 이미 존재한다. 건물 냉난방에 인간이 생산한 에너지의 40%가 소비된다. 빌딩을 에너지 소비의 주범에서 에너지 생산의 주체로 변환시켜야 한다. 우리 주변에 상존하는 에너지원을 이용해 자가 발전이 가능한 발전소형 건물들을 지어야 한다. 이들을 수소전지에 저장해 사용하고, 남는 전력은 서로 공유하고 사고팔 수 있도록 개인 간 전력 공유망을 만들 필요가 있다. 마치 인터넷망으로 정보를 공유하듯 말이다.”

 리프킨은 이를 분산된 자본주의로 가는 ‘에너지 인프라’라고 불렀다. 다분히 철학적이고 관념적으로 들렸다. 과연 현실성이 있을까. 수소전지 폭발 등 안전성 문제는 없을까. 발전소형 건물들을 지으려면 얼마나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까. 의문이 이어졌다.

 그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는 공감한다”며 “그렇게 될지, 안 될지를 놓고 내기를 걸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미래를 위한 청사진과 준비는 반드시 필요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공감의 시대』의 속편이 될 『3차 산업혁명』(가제)의 출간을 기다려 달라는 말도 했다.

 현재 마무리 작업 중인 이 책은 올 9월 말께 미국 등 영어권 국가에서 먼저 출간될 예정이다. 『공감의 시대』가 인류에 대한 재이해에서 출발하는 철학적 문제들에 대한 탐구였다면, 그 속편은 변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들이 담겨 있는 책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의 새로운 도발을 기다려 보기로 했다.

“한국은 시멘트 공화국 … 생태도시 전환 돕고 싶다”

제러미 리프킨의 책 중에 『유러피언 드림』이 있다. 국내에선 2005년 출간됐다. 이 책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밑줄을 치며 세 번을 읽고, 주위에도 권했다’고 해 더 유명해졌다. 리프킨에게 이 사실을 소개했다. 그는 “미처 몰랐던 일이다. 노 전 대통령이 유명을 달리한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라며 놀라워했다.

 이 책에서 그는 ‘아메리칸 드림’의 종식을 선언했다. ‘더불어 함께’ 살기보다는 ‘나만의 성공’을 부추기는 미국은 더 이상 세계화의 모델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개척정신과 자수성가의 신화는 물질 만능주의에 퇴색됐고, 문화적 우월성에 대한 집단의식은 결국 배타성을 낳아 더 이상 ‘기회의 땅’이 아닌 자가당착에 빠지게 됐다는 것이다. 반면 유럽은 삶의 질과 환경, 공동체 의식을 강조해 21세기에 유럽연합이 미국을 능가하는 ‘수퍼파워’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 예견했다. 그렇다고 그가 미국에 대한 애정을 놓은 것은 아니다. 개인의 책임의식을 존중하는 미국의 좋은 문화는 유럽이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 둘 간에 서로 배울 점이 분명히 있다. 책에서 ‘유러피언 드림’을 예찬했지만, 나는 순진한 이상주의자가 아니다. 유럽의 문제점과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안다. 미국의 반성을 위한 책이다.”

 그는 한국을 몇 번 찾은 적이 있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를 만나거나, 같이 일해본 적은 없다. 한국의 높은 교육열, 경제성장 등에 대해선 잘 알고 있었다.

 “많이 나아졌다곤 해도 한국은 아직 ‘시멘트 공화국’이다. 특히 서울은 숨막힌다. 도시에도 인격이 있다. 생태계의 일부로 편입하자. 숨쉬는 도시로 탈바꿈해야 한다. 그래야 지속성장이 가능하다. 한국에선 아직까지 ‘러브콜’이 없었다. 기회가 되면 서울을 ‘미래형 스마트시티’로 바꾸는 컨설팅을 하고 싶다.”

j 칵테일 >> “얼굴 달린 것은 안 먹는다”

리프킨은 1945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시에서 공장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전형적인 ‘아메리칸 드림’의 신봉자였다. “네가 간절히 원하기만 하면 하고자 하는 것을 모두 이룰 수 있다. 꿈만 꾸다 끝내는 사람과 실제 이루는 사람의 차이는 얼마나 자신을 이기고, 노력하는가에 달려 있다. 99%의 노력과 1%의 재능이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준다.” 잠자리에 들기 전 들려주던 아버지의 가르침을 그는 기억하고 있었다. 수재였던 그는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평범한 대학생이던 그는 60년대 말 미국을 휩쓸던 반전 시위와 민권운동 등에 참여하며 세상에 대해 눈을 떴다. 77년 워싱턴DC 근교에서 비영리단체인 ‘경제동향연구재단’을 설립해 본격적인 시민운동을 펼친다. 육류소비 반대 운동, 동물보호 캠페인, 유전자 조작 식품 반대 운동, 환경보호 운동 등으로 발을 넓혔다.

 그는 사회운동의 달인, 시민운동의 ‘블랙 벨트(검은 띠)’라 불릴 정도로 법률 소송과 강연·저술·언론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 강했다. 한때 그의 소송팀이 정부와 기업인들 사이에서 ‘킬러’로 통할 만큼 수많은 소송 제기와 소송 협박을 했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소송은 안 낸다. 방법을 바꿨다.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을 위해 컨설팅하는 일에 주력한다. 프랑스 대통령, 독일 총리 등에게 기후변화와 에너지 안보 등의 이슈에 대해 조언하는 역할을 했다. 스페인 정부와 지속성장이 가능한 도시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유대교 가정에서 자랐지만, 믿지는 않는다. “영성에는 관심 있지만, 종교의 필요성은 못 느꼈다.” 젊은 시절 이후 육류는 일절 입에 대지 않는 채식주의자다. “얼굴 달린 것은 안 먹는다. 지구상에 같이 살아가는 동물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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