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제품 선호· 충동구매등 과소비 재연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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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면서 대형 제품선호, 충동구매 등 과소비 조짐이 재연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4일 공개한 '제5회 국민소비행태 및 의식구조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시점인 지난 99년 8월 `대형제품 및 유명상표 선호도'와 '충동구매'가 각각 3.57, 2.93, 2.25(기준치 5점)로 전년 동기(3.09, 2.00, 1.96)보다 모두 대폭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결과는 점수가 5점에 가까울수록 선호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중 20대 미혼여성층이 충동구매가 가장 많으며 여전히 브랜드와 디자인을 보고 제품을 산다는 층(3.73)이 가격을 중시한다(3.88)는 응답 못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보원의 이번 국민의식 조사는 지난99년 8월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등 전국 41개 시.군에 사는 20세이상 남녀 2천명을 개별면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와관련 소보원측은 "대형제품 선호와 충동구매 등의 실태조사는 20세이상 남녀가 자신의 소비의식을 그대로 평가한 것"이라며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주춤해진 소비심리가 최근 급격히 살아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형제품과 충동구매 등의 선호도 증가는 과소비 재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소보원측은 덧붙였다.

덩달아 한달 평균 외식빈도와 지출비용도 99년 8월 1.9회에 7만5천920원으로 1년전(98년 9월)의 1.3회에 6만7천500원보다 대폭 늘어났다.

이와함께 조사대상자 중 절반가량(51.7%)이 중.대형 승용차를 보유하고 있으며 경차는 겨우 6.4%에 그쳤다.

한편 음주와 흡연, 의약품 복용실태를 보면 국민 절반이상(53%)이 1주일에 한번이상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민 10명 중 3명(33.2%)가량이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찾는 의약품은 소화제(48.0%)와 두통약(47.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국민 10명 중 6명이상(67.1%)이 신용카드를 갖고 있으나 수수료와 연체이자가 비싸 79.7%가 신용카드회사에 불만을 갖고 있었다. 또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현재 의료서비스가 불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특히 만족도는 겨우 9.5%에 그쳐 의료서비스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함께 인터넷 이용 경험은 43.3%에 머물렀다.

소보원의 국민의식조사는 지난 87년부터 3년마다 정기적으로 실시되고 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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