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가능성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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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스포트어코드 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두 골 넥타이’를 맸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이 그리스를 꺾을 때 허정무 감독이 맸던 것이다. [런던=연합뉴스]

“작년 재작년에는 없었는데, 이제는 (평창유치 가능성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7일(현지시간) 강원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활동이 벌어지고 있는 영국 런던의 파크플라자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이 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스포츠 행사 ‘스포트어코드(Sportaccord)’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 회장은 “평창의 프레젠테이션(PT)이 괜찮았다. 좋았다”며 “그러나 내 느낌은 참고가 안 되고 이것을 본 다른 IOC 위원들이 어떻게 봤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IOC위원) 한두 명만 봐서는 참고가 안 되겠지만, (PT를 본) 그분들은 모두 잘됐다고, 축하한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강력한 라이벌인 독일 뮌헨에 대해 “방심해서는 안 된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귀국한 뒤 남아프리카공화국 IOC 더반총회가 열리는) 7월까지는 (평창 유치를 위해) 계속 뛰어야죠”라고 밝혔다. 이번 스포트어코드에서는 평창과 뮌헨, 프랑스 안시 등 2018년 겨울올림픽 후보지 3곳별로 20분씩 공식 PT와 함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행사에는 7월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개최지 결정 투표를 3개월 앞두고 자크 로게 IOC 위원장과 집행위원처럼 투표권을 가진 IOC 위원 50여 명이 참가했다. 실제 스포트어코드에서 진행된 평창 PT 도중 모두 다섯 차례의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뮌헨이나 안시보다 참가자들의 몰입도가 높은 편이었다고 전해졌다. 가장 먼저 문대성 IOC위원이 ‘새로운 지평’이라는 주제로 PT를 진행했다. 평창이 겨울올림픽을 훌륭하게 치러낼 수 있는 다섯 가지 이유로 ①국민의 열정 ②평창의 약속 이행 ③전폭적인 정부 지원 ④효율적인 경기 일정 ⑤IOC의 훌륭한 파트너를 들어 설명했다.

 김연아 선수도 거들었다. 세계대회 준비 때문에 직접 참석하지 못하는 대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자신이 한국 정부의 ‘드라이브 더 드림’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았다고 소개하고 “평창 2018은 아시아 전역 어린 청소년들의 올림픽 염원을 실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기간 중 김진선 특임대사와 박용성 대한체육회(KOC) 회장도 런던에서 IOC 위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득표활동을 벌였다.

심재우 기자, 런던=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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