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전력회사 인터넷 예고 방화사건 발생

중앙일보

입력

지난 29일 밤 일본 도쿄전력회사(TEPCO)의 한 변전소에서 인터넷을 통해 예고됐던 방화 및 정전사태와 동일한 화재가 실제로 발생, 6천400 가정이 정전으로 혼란을 겪었다.

도쿄 경찰에 따르면 지난 28일 누군가가 인터넷 메시지를 보내 누군가가 "세계박람회(엑스포)와 추부국제공항 건설을 방해하기 위해 2000년 1월1일 전시장과 공항으로 이어지는 선로를 끊음으로써 대규모 정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중부의 아이치현(옛 나고야현)은 오는 2005년 엑스포를 개최할 예정이다.

메시지는 또 "발전소 안에는 뚜껑 달린 전력선로 홈통이 있는데 우리가 뚜껑을 열고 선로를 자를 것이다. 만약 당신이 홈통 내부에 불을 붙일 경우 화상을 입지 않고 탈출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씌여 있었다.

TEPCO측은 이같은 메시지가 인터넷에 뜨자 경찰에 통보했으며 29일부터 경찰과 함께 비상 경계에 들어갔다.

이날 화재는 오후 11시께 통신선 주변에서 발생했으며 변전소의 1층에서 3층까지 타들어갔다고 도쿄 소방서 관리들은 밝혔다.

불은 약 90분 만에 진화되고 전 지역의 전력은 30일 새벽 1시까지 복구됐으며 이번 화재나 정전으로 인한 부상자는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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