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공습 막아달라” 오바마에 편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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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마르 카다피(Muammar Qaddafi·사진) 리비아 최고지도자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고 친분이 두터운 커트 웰던(Curt Weldon) 전 하원의원을 초청하는 등 미국과의 접촉을 넓히고 있다. 측근들의 잇따른 망명에도 ‘권력 사수’를 외치던 카다피의 심경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돌고 있다. 백악관은 6일(현지시간) 카다피가 최근 오바마에게 서한을 보낸 사실을 공개했다. 제임스 카니 대변인에 따르면 카다피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공습을 ‘작은 개발도상국에 대한 부당한 전쟁’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를 중단해 달라고 간청했다. 오바마의 내년 재선 도전과 관련해 행운을 빈다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고 한다.

 카다피는 또 2004년 리비아의 핵무기 프로그램 포기 및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 당시 미 의회 대표단의 수석대표로 리비아를 방문했던 웰던 전 의원을 초청했다. 공화당 소속으로 2007년까지 20년간 하원의원을 지낸 웰던은 카다피 일가와 친분이 깊다. 이에 따라 카다피가 웰던에게 권력 이양과 관련한 자신의 새로운 복안을 내놓고 중재 역할을 요청할지 주목된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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