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부패로 가득찬 경찰마을 〈캅랜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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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캅랜드' (Cop Land)는 부패한 경찰의 이야기를 담은 정통 액션 스릴러다.실버스타 스탤론.로버트 드니로.하비 카이텔 등 할리우드의 개성파 배우들이 대거 등장, 불꽃 튀는 연기대결을 펼치는데다 시나리오도 제법 탄탄해 스릴러 마니아들에겐 관람을 권할 만한 영화다.

무대는 빈번히 범죄가 일어나는 미국 뉴욕 맨해튼과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개리슨, 일명 '캅랜드' 라는 마을이다.글자 그대로 경찰관과 그의 가족들이 주로 사는 마을이어서 겉보기에는 세계 어느 곳보다도 안전하고 평화롭게 보인다.그러나 이 가상의 도시 이면에는 경찰들의 부정부패와 비리로 가득찬 아이러니가 도사리고 있다.

어느날 한 경찰관이 의문의 자살을 하는 사건이 발생한다.이를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수사관 모우(드니로)를 통해 이 마을의 숨겨진 비밀들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한다.보안관 프레디(스탤론) 또한 진작부터 경찰관의 의문사에 중대한 비밀이 있음을 간파했던 인물. 그러나 그는 마을사람들로부터 '왕따' 당할까 두려워 모우의 도움요청을 거절한 채 함구로 일관한다.주민들의 신망이 두터운 이곳의 맹주격인 경찰관 레이(카이텔)를 배반하는 게 두려웠던 것이다.

영화는 레이.모우.프레디 등 세 사람의 미묘한 역학관계를 긴장감 있게 그려 나가다 결국 정의파 보안관과 부패한 경찰의 대결이라는 양자구도로 압축된다. 이 과정에서 스탤론은 자신만의 액션스타일을 잃지 않으면서 복합적인 인물의 심리를 잘 소화해 폭넓은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드니로의 절제된 연기 또한 이 영화의 리얼리티를 배가시킨다.

선댄스영화제가 발굴한 신예 제임스 맨골드 감독. 1월 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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