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시가총액 1위로

중앙일보

입력

올해 인터넷.정보통신주 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진행되면서 정보통신 관련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시가총액 2위(10조9천억원)였던 한국통신이 올해 주가 상승에 따라 55조8천억원으로 불어나면서 정상에 올랐다. 삼성전자.한통프리텔.SK텔레콤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 10대 기업 중 정보통신업체가 아닌 것은 대형 공기업인 한국전력과 포항제철 뿐이었다.

89년 상장 이래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던 한국전력은 올해 통신.전자업체들에 눌려 5위로 밀렸다.

올해 시가총액이 가장 급격하게 늘어난 기업은 데이콤. 지난해 30위 안에도 못들었던 데이콤은 올해 주가가 10배이상 오르며 6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코스닥기업들의 강세도 돋보였다.

한통프리텔이 3위에 올랐고 한솔PCS가 9위, 하나로통신이 15위를 차지했다.

새롬기술(24위)과 한글과컴퓨터(28위)등 벤처기업들의 시가총액이 2조원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처음으로 30대 기업안에 진입했다.

반면 지난해 30위권에 8개와 4개가 포함됐던 은행.증권사는 대우그룹 해체에 따른 영향으로 올해 각각 6개와 1개로 줄어들었으며 순위도 전반적으로 뒷걸음질쳤다.

국내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크게 불어났지만 동종 선진업체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국내 1위인 한국통신의 시가총액은 4백58억달러(뉴욕증시 상장 주식예탁증서 28일 종가 기준)수준. 일본전신전화(NTT)나 미국의 AT&T,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BT)등 선진국 기업은 물론 홍콩의 차이나텔레콤보다도 작다.

하지만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는 비슷한 수준이고 혼다자동차보다는 오히려 시가총액이 더 많다.

이는 전세계적인 정보통신주 열풍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정보통신주 돌풍이 지속될 경우 내년 말에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겸비한 코스닥 기업들이 시가총액 상위 기업군에 대거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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