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즐기는 요트 체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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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한강공원에 있는 상암 선착장에 가면 요트들이 줄지어 떠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요트 항해를 서울 한강공원에서 체험 해볼 수 있다. 화창한 봄날 한강으로 가족들과 함께 요트 위에 앉아 바람을 가르며 여유를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

요트에서 가족모임 할 수 있어

 흔히 부자들이나 하는 호화로운 취미생활로 인식하고 있는 요트는 한강 상암선착장 안에 있는 ‘700요트클럽’에 가면 쉽게 즐길수 있다. 애초 회원제로 운영했으나 요트 문화를 대중화하기 위해 일반인들에게도 요트를 대여하고 있다. 700요트클럽은 가족, 친지, 직장동료 등 소규모 단위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마련해 두고 있다. 요트 항해는 지인들과의 친목 모임부터 워크샵, 파티, 나들이까지 다양한 테마의 모임에 두루 잘 어울린다.

 선장과 부선장이 키를 잡고 직접 운항하는 요트 ‘700요트클럽 1호’는 12인승으로 가족 모임에 적합하다. 보통 요트를 1시간 30분 임대해 항해를 즐기며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가족들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요트 안에서 식사 주문도 가능하다. 승선 전 음식을 주문하면 직원들이 요트 안에 미리 준비를 해 둔다.

 요트 안에 있는 살롱에서 식사를 한 뒤에는 요트 선내를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다. 요트 안에는 화장실과 주방, 침실 2개가 마련돼 있다. 침실 안에 나 있는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봄 햇살을 받으며 가족끼리 침대 위에서 게임을 하면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보자.

 최근에는 요트에서 생일 파티를 많이 하고 있는 추세다. 생일 파티용으로 바비큐를 주문하면 선착장에 있는 요트 클럽 라운지에서 뷔페식으로 식사를 약 1시간 동안 제공한다. 직원들이 고기를 직접 구워줘 승객들은 편안하게 파티를 즐길 수 있다. 라운지 2층 야외에는 무대가 설치돼 있어 흥겨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 후 요트에 올라 선상에서 두 번째 파티를 이어갈 수 있어 인기가 좋다.

직접 요트 몰아보는 특별한 경험도

 실내에서 나와 요트 선체로 올라서면 한강 바람을 몸으로 느껴볼 수 있다. 햇살을 온 몸으로 받으며 일광욕을 하는 것도 좋다. 요트 위에 누워 여유롭게 일광욕을 하면서 영화 속 여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껴볼 수 있다.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와인도 비치돼 있다.

 요트를 직접 몰아 볼 수 있는 ‘조타기’ 체험은 한 번 해 볼만 하다. 선장이 직접 승객들에게 바람을 받는 돛의 양력과 풍압에 의해 앞으로 나아가는 요트 항해의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선장의 도움을 받아 키와 돛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직접 요트를 조종해 볼 수 있는 경험은 다른 곳에서는 흔히 하기 힘든 특별한 체험이다.

 요트 운전을 체험할 때는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해줘 추억을 고이 간직할 수 있다. 특히 요트를 몰다가 방향전환을 할 때는 배를 함께 모는 구성원들 간의 호흡이 중요한 데 가족들이 하나가 되어 힘을 합해 요트를 몰다보면 부모와 자녀 간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가족관계가 더욱 끈끈해 질 것이다. 본격적으로 요트 운전을 배우고 싶다면 레슨을 받으면 된다. 4명이 한 팀으로 구성돼 레슨이 이루어지며 약 2시간 정도 교육을 받게 된다. 요트실기에 필요한 이론을 배운 뒤 실기수업으로 강사와 함께 요트에 올라 기본적인 항해 용어와 요트 운항법을 배울 수 있다. 여러 가족이 함께 참석하면 교육을 받은 뒤 각 팀별로 요트 레이싱을 즐길 수 있어 흥미진진한 추억거리가 된다.

▶ 문의=02-376-5616, www.700yachtclub.com

[사진설명] 한강에서 즐기는 요트 항해는 봄 맞이 가족 나들이로 제격이다. 여유를 만끽하는 가운데 그동안 못 다 나눈 대화를 나누면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진다.

<채지민 pd myjjong7@joongang.co.kr 사진="700요트클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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