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달리며 화랑 풍류를 배우고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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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경북 경주 서라벌대학(총장 김재홍)이 농림수산식품부가 시행하는 마필육성사업 대학으로 최근 선정됐다.

 서라벌대는 마사과 1학년 40명, 2학년 20명이 재학 중인 학교다. 이에 따라 서라벌대는 국비 7억5000만원과 지방비(도비+시비) 7억5000만원을 지원받아 총 15억원을 말산업 육성과 인력 양성을 위해 쓸 수 있게 됐다.

 서라벌대학은 마필육성사업을 3대 문화권 기반조성사업의 하나인 ‘신화랑풍류체험 프로그램’과 연계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대학은 신라를 대표하는 문화인 화랑도를 체험할 수 있는 여행 코스 2∼3개를 개발하고 대학 인근 40만㎡(1만2000여 평)에 실내외 승마장과 마방을 건립할 예정이다. 승마용 말은 마사회와 마주협회 등으로부터 30여 필을 기증받게 된다.

 2년 전 개설된 서라벌대학 마사과는 그동안 승마장이 없어 학생들이 매주 월요일 대구 대덕승마장에서 1시간씩 승마 수업을 받았다. 또 말 장제는 부산경마공원, 재활 승마는 울산까지 가는 등 관련시설을 찾아다니며 교육을 받았다. 서라벌대는 올해 승마장이 세워지면 이런 불편을 해결하게 된다.

 대학 측은 승마장이 건립되면 마사과 학생들은 물론 지역 유소년과 일반인이 함께 이용하는 생활 승마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전국 규모의 승마대회도 추진하고 있다.

◆경북에 승마장 6곳 신설=경북도는 경주 서라벌대 이외에 포항·구미·영천·칠곡·성주 등 모두 6곳에 60억원을 들여 내년 초까지 승마장을 만든다. 이들 6곳이 개장하면 경북지역 승마장은 현재 9곳에서 15곳으로 늘어난다. 이들 이외에 지역에는 미신고 승마장도 20곳이 넘는다. 경북도는 말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한국마사회 제4경마장을 영천으로 유치해 2014년 개장할 예정이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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