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신으뜸 고비마다 활약, 승리 으뜸공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삼성화재의 가빈(오른쪽)이 4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상대 블로킹 위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가빈은 이날 50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인천=연합뉴스]


삼성화재 신으뜸은 프로 2년차다. 2009년 11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했다. 2009-2010 시즌 12경기에 출전해 9점을 올리는 데 그쳤고 올 시즌엔 19경기에 나와 40점을 올렸다. 주전이 아닌 벤치 멤버란 이야기다. 그러나 주전 레프트 박철우의 부상으로 챔피언 결정전에서 주전으로 출전하고 있다. 3일 열린 1차전에서는 팀 내에서 둘째로 많은 9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4일 열린 2차전도 마찬가지였다. 삼성화재는 4일 신으뜸의 활약(16득점)에 힘입어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2(25-22 19-25 25-21 23-25 15-12)로 꺾었다. 적지인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2연승을 챙긴 삼성화재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홈으로 돌아가게 됐다. 두 팀은 7일 삼성화재의 홈인 대전에서 3차전을 치른다.

 박철우가 빠진 삼성화재는 공격 루트가 단조로운 팀이다. 외국인 선수인 가빈에게 공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비정상적일 정도로 가빈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50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수치가 보여주듯 가빈이 잘해서 삼성화재는 이겼다. 그런데 가빈이 잘할 수 있는 이유가 신으뜸에게 있다. 신으뜸은 이날 고비마다 득점을 한 것은 물론 디그 6개, 블로킹 1개를 기록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레프트에서 탄탄히 버텨주는 신으뜸이 가빈을 보이지 않게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 “신으뜸이 버텨주지 못하면 우리 팀은 무너진다”고 할 정도다.

 이날의 승부처는 5세트 12-12로 맞선 상황. 삼성화재는 가빈의 공격과 유광우의 블로킹 득점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어진 대한항공의 공격에서 고희진이 블로킹으로 에반의 공격을 막아내 경기를 결정지었다.

 앞서 열린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는 흥국생명이 미아(27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세트스코어 3-2(28-30 26-24 21-25 25-23 15-10)로 현대건설에 역전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은 1·3차전을 패하고 2·4차전을 가져와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남은 3경기에서 2승을 먼저 따내는 팀이 챔피언이 된다.

인천=장주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