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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창업동아리 ‘나비’의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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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동아리로 출발해 작지만 어엿한 벤처기업으로 변신한 곳이 있다. ㈜나비바이오텍은 단국대에서 생명공학을 공부하던 학생 창업동아리 ‘나비’가 모태가 돼 탄생했다. 임직원 절반 이상이 모교인 단국대 출신으로 대학 입장에선 고용창출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창업동아리가 지역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는 단국대창업보육센터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강태우 기자

고정문 대표(오른쪽)가 안정수 연구원과 함께 ‘세포 배양용 칩’ 개발을 위해 시약을 이용한 분석실험을 하고 있다. [조영회 기자]

나의 DNA는 창업!

나비바이오텍은 자연(NAture)과 생명공학(BIotechnology)의 머리글자를 합친 나비(NAVI)에 바이오텍이란 용어를 합쳐 만든 이름이다. 유전자 분석 시약, 바이오 칩 분야를 비롯한 생명공학·환경분야 제품을 만들고 있다.

 고정문(34) 대표는 2004년 단국대 천안캠퍼스가 지원하는 학내 창업동아리에 선정돼 학생 신분으로 1년 만에 매출 1억원을 달성,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2009년에는 매출을 5억원으로 끌어올리며 명실상부한 강소기업으로 변신했다. 2006년부터 천안캠퍼스 내 창업보육센터에서 회사 기반을 탄탄히 다진 나비바이오텍은 얼마 전 충남테크노파크로 사업장을 이전했다.

 고 대표는 “창업 당시 커 보였던 센터 사무실이 직원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좁아졌다”며 “앞으로도 유망 예비 벤처인이 창업보육센터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공간을 비워줘야겠다고 생각해 이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소기업 나비바이오텍

고정문 대표는 자금조달이 힘들었던 창업초기 임대료가 싸고 대학의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이 큰 힘이 됐다고 술회했다. 특히 정부 정책변화에 따른 정보를 제공하고 특허출원을 위한 행·재정적인 지원이 지금의 나비바이오텍이 있게 만든 튼튼한 기반이 됐다고 강조했다.

 창업보육센터는 공동기기실에 있는 일부 장비를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창업을 시작한 벤처인에겐 시설 투자비가 적게 들어 창업 준비가 수월하다. 여기에 나비바이오텍 경우 홈페이지 제작비 지원은 물론 대학생 기업 참여연수를 통해 필요 인력을 무상으로 지원받았다.

 센터에서는 수시로 중소기업의 지원 사업을 이메일로 보내 필요한 정책사항이나 연구개발 사업을 알려줬다. 나비바이오텍은 이를 통해 제품 개발에 필요한 연구비를 확보할 수 있었다.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기술보증기금이나 일반 은행에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수월했던 점도 큰 장점이었다. 기술보증기금과의 상담도 수월하게 진행돼 자금 운영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다음은 이영기(사진) 단국대창업보육센터장의 일문일답.

이영기
단국대창업보육센터장

-창업보육센터는 어떤 곳인가.

 “2001년 문을 연 단국대 창업보육센터는 사업성이 우수한 신기술을 보유한 창업자를 발굴·지원하는 창업 컨설턴트 역할을 수행해 벤처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150여 개 업체가 입주해 714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800여 명의 고용창출을 이끌어 냈다. 이중 140여 명의 단국대 재학생이 입주기업에 취업했다. 또 81건의 연구 사업을 진행하며 183억원의 연구비를 수주했고 220건의 지적재산권도 획득했다.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7년 연속 ‘창업보육사업 운영 최우수등급’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창업동아리를 지원해 어떤 성과를 얻었나.

 “재학생들의 창업 마인드 확산을 위해 학내 창업동아리를 선정, 지원하고 있다. 창업동아리를 선정하면 지도교수를 배정, 집중적으로 지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기술개발비 지원, 경영·기술자문, 창업박람회 견학 등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진다. 이는 가시적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충남테크노파크가 주최한 ‘충남 창업경진대회’ 혁신상,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우수창업아이템 지원사업’에서 2개 동아리가 선정돼 각각 3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았다.”

-그 밖에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나.

 “‘대학생 모의 1인 창조기업 경진대회’를 매년 개최해 수상자에게 아이디어 개발비를 지급하고 있다. 1박2일 간 진행하는 창업캠프를 열어 학생들이 창업에 대한 기초기식, 아이템 발굴, 마케팅 분석기법 등을 집중 교육한다. 성공한 벤처 CEO를 초빙해 정기적으로 ‘예스(YES) 리더스 기업가정신 특강’을 마련하는 등 창업의 저변 확대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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