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도파 명동점 위상 급상승

중앙일보

입력

미도파백화점 명동점(메트로점)이 새삼 백화점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부도 이후 매물로 나와 있는 메트로점이 최근 명동상권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있는 백화점업계 선두주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신세계측이 최근 본점(중구 충무로 1가) 재개발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롯데 본점보다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히자 업계 1위업체의 상징적 위상을 지키기위해 미도파 메트로점 인수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재개발되는 본점을 17층 건물에 매장면적 1만4천평 이상으로 세워 백화점 업계 태두(1930년 미스코시 백화점 경성지점으로 출발)로서의 존재를 재확인한다는 계획이다. 롯데 본점의 현 매장면적은 약 1만3천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땅값이 비싸기로 소문난 명동상권의 사정을 생각할 때 롯데가 매장을 확장하려면 미도파 메트로점(대지 740평, 매장면적 3천5백여평)만한 대상이 없을 것"이라며 "신세계의 재개발 계획이 진전되면 될수록 메트로점의 위상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측도 명동상권에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미도파 메트로점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미도파 고위관계자는 "아직 매각협상이 본격화되지 않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메트로점을 처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미도파측은 메트로점 매각대금으로 700억원 정도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도파는 메트로점 등 보유 부동산 매각을 통해 1천350억원을 조달, 채무 변제와 운영 자금으로 활용해 하루빨리 법정관리 상태에서 벗어난다는 방침이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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