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5월까지 2만3000여 가구 분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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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5월 전국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3만8000여 가구 수준이다. 이 중 2만3000여 가구가 수도권에 집중돼 수도권 외곽으로 확산되는 전세난에 다소 숨통을 틔워줄 전망이다.

 올봄 눈여겨볼 곳은 특히 수도권 대형 택지지구와 신도시의 입주 아파트다. 성남 판교신도시, 오산 세교지구, 파주신도시, 인천 소래지구 등 주요 공공택지에서 잇따라 입주를 시작한다. 이렇게 나오는 공공택지 물량만 2만 가구가 넘는다.

 성남 판교에선 이달 말 1297가구가 입주한다. 2009년 완공된 후 빈집으로 방치된 순환용 주택으로 100% 85㎡(이하 전용면적) 이하 중소형이다.

 다음 달부터 수도권 입주 물량이 쏟아진다. 서울에선 서울 신정3지구에서 중소형 주택 709가구가 입주한다.

 경기도에선 2700여 가구가 입주하는데 용인 성복 힐스테이트1차(643가구) 물량이 가장 많다. 다만 이 아파트는 모두 85㎡ 초과 크기다.

 오산시 세교동 휴먼시아(412가구)와 시흥시 신천동 시흥5차푸르지오(426가구)도 단일 아파트 단지가운데 공급물량이 많은 편이다.

 인천에서 남동구 소래지구(882가구) 입주량이 가장 많은데 모두 국민임대 아파트다. 송도동 송도 더샾 하버뷰도 845가구 입주를 시작한다. 대부분 85㎡ 초과 중대형이다.

 5월에는 경기도와 인천에서 모두 각각 5000가구 이상 입주가 몰린다. 경기도에서 5800여 가구, 인천에선 5500여 가구가 각각 입주자를 기다린다. 경기도는 부천범박(1473가구), 용인서천(980가구), 의왕 포일(659가구) 등 임대주택단지가 입주자를 맞는다. 광주 장지동 벽산블루밍(716가구), 오산세교 휴먼시아(877가구) 등도 입주량이 많아 전세 물량이 꽤 나올 전망이다.

 인천의 경우 인천 향촌1단지에서 3208가구가 입주한다. 이 아파트는 정부가 전세난 완화를 위해 입주를 앞당긴 물량이다. 중대형 중심의 연수 푸르지오(739가구)도 준공을 마친 후 집들이를 한다.

 지방의 경우 다음 달 광주 수완지구(1215가구), 5월 부산 정관지구(444가구), 대구 율하지구(652가구), 경남 양산 금산지구(1300가구) 등에서 집들이를 한다.

 전문가들은 여름 방학을 앞두고 전세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있는 와중에 이런 택지지구의 대규모 입주 물량은 전세 부족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택지지구나 신도시는 기본적으로 개발 호재가 뚜렷하다는 게 장점이다. 이제 막 조성된 택지지구는 당장 교통 여건이나 생활 편의시설이 부족한 경우가 많지만 지속적으로 개발된다.

기반시설들이 하나둘 갖춰지면서 시세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유앤알컨설팅 박상언 사장은 “택지지구는 입주가 몰릴 때 시세가 다소 하락하는 경우가 많지만 개발 단계마다 집값이 상승하는 가장 확실한 투자처”라면서 “단기간 이익을 보려 하기보다는 실수요 차원이나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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