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협력사에 4236억 지원 … 동반성장 ‘신사협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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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현대자동차그룹은 29일 경기도 화성시 롤링힐즈호텔에서 ‘2011 동반성장 협약 체결식’을 열었다. 앞줄 왼쪽부터 박인철 기아차 협력사 대표, 이삼웅 기아차 사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이영섭 현대차 협력사 대표, 신달석 자동차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정태일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현대차그룹이 협력사에 운영자금 등으로 연간 4200억원을 지원한다. 또 구매담당 임원의 평가에는 협력사 지원 실적을 반영하고, 1조3800억원을 투입해 주요 원자재를 대량구매한 뒤 협력사에 원가로 공급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1 동반성장협약’을 29일 경기도 화성시 롤링힐즈 호텔에서 1585개 협력사와 체결했다. 지난달 동반성장위원회가 동반성장지수 평가대상으로 발표한 56개 대기업 중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이다. 협약에는 현대차와 기아차를 포함해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위아, 현대로템 등 6개사가 참여했다.

협약식에서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협력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견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게 공정하고 투명한 파트너십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협약에는 협력사의 재무구조를 건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이 1046억원을 출연하고, 협력사 연구개발(R&D), 시설투자비 등으로 2500억원을 내놓는 등 모두 4236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이 들어 있다. 또 협력사의 기술지원 등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R&D 기술지원단을 현장에 파견하고, 품질학교를 설립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날 행사 전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언론브리핑에서 “현대차그룹 6개사를 시작으로 동반성장지수 평가 대상인 56개 대기업의 동반성장 협약 체결을 다음 달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이들 대기업의 협약 이행 수준 등을 평가, 내년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하는 업체별 동반성장지수에 반영하게 된다. 김 위원장은 또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이 기업 문화로 체화되기 위해서는 대기업 총수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며 “상반기 중 15대 대기업 총수들과의 연쇄 간담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종문·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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