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의 반격 … “아이패드2·갤럭시탭 나와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0면

애플 아이패드2의 강력한 대항마가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모토로라는 29일 서울 태평로 플라자호텔에서 세계에서 처음 태블릿PC 전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인 허니콤을 장착한 태블릿PC ‘줌(Xoom)’을 공개했다. 줌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1)에서 최고의 태블릿으로 선정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모토로라코리아 정철종 사장은 “오랫동안 기다리던 제품이 드디어 다음 달 한국에 나온다”며 “태블릿의 새로운 기준을 보여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태블릿의 강점은 허니콤을 탑재해 태블릿에 최적화된 사용자환경(UI)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우선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를 아이콘 형태로 바탕화면에 띄우는 위젯(widget) 사용이 원활하고,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를 지원해 플래시가 구동되는 웹사이트는 물론 영상과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두 개의 1㎓ 프로세서가 작동하면서 웹 페이지를 띄우는 속도를 크게 높였다. 한번에 여러 가지 작업을 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고, 10.1인치 크기의 화면으로 고화질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앞면에는 200만 화소의 카메라가 있어 ‘구글 토크’로 화상 채팅이 가능하고, 뒷면에는 500만 화소 카메라와 듀얼 발광다이오드(LED) 플래시가 장착돼 선명한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정 사장은 “배터리는 10시간 사용할 수 있는데, 보다 매력적인 부분은 완전히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경쟁제품의 절반 수준인 3시간에 불과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게는 730g으로 아이패드2와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보다 무거운 편이다. 두께도 12.9㎜로, 다른 제품에 비해 4㎜ 정도 두껍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배경은 모토로라의 최신 스마트폰 아트릭스처럼 다양한 액세서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멀티미디어 도킹 시스템인 ‘독(dock)’에 연결하면 3.5㎜ 오디오잭을 지원해 외장 스피커와 연결해서 음악을 감상하거나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 또 다양한 고화질 동영상 콘텐트를 TV와 연결해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다.

 국내 시판가격은 미정이다. 줌을 서비스할 SK텔레콤과 협의 중이다. 미국에서는 32GB(기가바이트) 메모리에 와이파이와 3G망을 모두 사용하는 제품의 가격은 799달러다. 같은 사양의 아이패드2(729달러)에 비해 70달러 비싸다.

국내에는 와이파이만을 사용하는 모델은 내놓지 않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줌과 아이패드2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다.

같은 시기 아이패드2 또한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10.1과 8.9인치 모델 또한 5월께 출시를 앞두고 있고, 상반기 중으로 LG전자의 옵티머스패드가 나올 전망이다. 아이패드2와 비(非)아이패드2 진영 사이에 치열한 마케팅전이 예상된다. 블랙베리를 제조하는 캐나다 림도 7인치 태블릿인 ‘블랙베리 플레이북’을 미국 시장에 내놨고, 국내 출시를 검토 중이다.

심재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