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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플러스에셋 대표 “경쟁 붙으니 고혈압·당뇨 환자 보험도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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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곽근호 에이플러스에셋 대표는 “보험도 경쟁이 붙어야 좋은 상품이 나온다”고 말했다.

“보험사가 보험을 ‘판매’하던 시절은 지났습니다. 이젠 소비자가 ‘선택’하는 시대입니다.”

 국내 최대 독립 보험판매회사( General Agent)인 에이플러스에셋의 곽근호(55) 대표는 “보험사들이 예전처럼 자기 상품만 팔았다면 고혈압·당뇨 환자용 보험은 아직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보험시장이 수요자 중심으로 더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속 설계사 조직을 통해 시장을 좌우해온 보험사들은 굳이 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며 “과도한 사업비나 가입 거부 등의 고질적 문제가 모두 여기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GA는 여러 회사의 보험상품을 동시에 파는 ‘보험 수퍼마켓’이다. 미국에선 GA, 영국에선 독립금융중개사(IFA·Independent Financial Agent)로 부른다. 한국도 2000년대 초반까지 한 회사에 소속된 설계사들만 보험을 팔 수 있게 했으나 경쟁 촉진을 위해 GA를 허용했다. 10년이 채 안 되는 짧은 기간이지만 GA가 불러온 시장 변화는 작지 않다. 시장에선 신규 보험가입의 20%가 GA를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이들 중 가장 큰 회사다. 2007년 문을 연 지 3년 반 만에 임직원 250명, 설계사 1800명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 신규계약 규모는 월 평균 20억원으로 소형 생명보험사보다 훨씬 많다.

 질적으로도 알차다. 보험에 대한 고객 만족 지표를 뜻하는 13회차 계약 유지율이 93%다. 요즘 대형 생보사들의 13회차 유지율은 80%대 초반에 불과하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60%대에 불과하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90%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에서 교통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이다.

 곽 대표가 꼽는 성장 비결은 ‘싼 보험료’다. 비슷한 상품이면 보험료가 싸고, 보험료가 같으면 보장을 더 많이 받도록 했다는 얘기다. 그는 “대형사일수록 예정이율이 낮아 고객에게 불리하고 사업비 등 직·간접 비용도 많다”며 “실속 있는 중소형사 상품을 고객에게 권하고 우리가 받는 판매 수수료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비결은 ‘다양한 상품’이다. 에이플러스에셋은 27종의 전용보험을 갖고 있다. 고객 요구에 맞춰 보험사에 주문제작한 상품이다. 고혈압·당뇨 환자도 들 수 있는 생명보험, 첫날부터 5만원의 입원비를 주는 입원비보험, 오토바이 운전자가 자기신체사고를 보장받을 수 있는 자동차보험 등이다. 암 발병 때 특약보험료만 면제해 주는 다른 회사와 달리 전체보험료를 면제해 주는 종신보험도 팔고 있다. 곽 대표는 “처음부터 소비자의 입장에서 설계된 만큼 납입 방식과 수수료 등에서 훨씬 경쟁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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