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씨, 김대통령에 '인터넷' 강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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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이 21일 오후 `인터넷 황제''로 불리는 일본 소프트뱅크(SBC)의 손정의 사장으로부터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이날 30분 가량에 걸친 접견에서 김 대통령은 주로 한국의 인터넷 사업 전망 등에 관해 질문했고 손 사장은 세계적인 인터넷 사업 추세 등을 예로 들며 친절히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우선 손 사장이 내한 회견에서 한국을 인터넷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제안한 것과 관련, "20세기 송년에 아주 큰 성탄선물을 우리에게 주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손 사장은 "작년 방한때 김 대통령께서 한국 투자를 권했는데 이제 우리도 준비가 됐고 한국도 인터넷 사업이 확산돼 서로 협력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면서 "한국은 세계적으로 인터넷 교육이 앞서 있고 머리 좋은 사업가들이 많다"며 인터넷 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 대통령이 "한국의 인터넷 사업이 미국에 비해 2년 정도 뒤졌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을 꺼내자 손 사장은 "하드웨어면에서는 1년, 소프트웨어면에서는 2년, 서비스 측면에서는 3년 가량 뒤져있지만 추격이 가능하다"고 밝게 전망했다.

손 사장은 또 "현재 한국의 인터넷 인구가 700만명으로 일본의 1천700만명에 비해 인구비례에서는 앞서 있을 수도 있으며 인터넷을 통한 주식거래에서는 단연 세계1위"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이 "인터넷 시대에 제일 중요한 것은 속도고 그런점에서 긴장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묻자 손 사장은 "전적으로 동감"이라고 밝힌 뒤 "속도를 따라 잡는 것은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손 사장은 이어 "모든 학생이 1인 1PC를 갖고 인터넷에 접근할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윤을 얻을 수 있는 투자"라면서 일본정부에도 전학생에게 `1인1PC''운동을 제안한 사실이 있음을 설명하고 "일본은 1조엔의 비용이 들지만 한국은 일본이 5분의 1수준이면 충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사장은 또 "학생 1인당 1PC 운동이 성공하면 지금까지 암기위주였던 교육이 응용과 생각을 중심으로 좀더 창조적으로 변해야 할 것이며 문제해결 능력 중심으로교육 내용이 고도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앞으로 중국의 인터넷 시장은 무궁한 발전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하면서 "2005년에는 일본이 8천만명, 중국은 3억명, 한국이 3천만명 가량의 인터넷 인구를 보유하게 돼 미국의 2억명 가량에 비해 한자문화권인 한.중.일 3국의 인터넷 사용자가 세계 최대 비중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런 면에서 앞으로 더 큰 기회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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