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인터넷 불법의약 판매 제동

중앙일보

입력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터넷을 통한 불법 또는 비정상적인 거래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단속에 나섰다.

FDA는 20일 인터넷을 통한 의약품 구매시 소비자들의 주의사항을 담은 웹 사이트(http//www.fda.gov)를 개설했다.

FDA의 새로운 웹 사이트는 단순히 돌팔이 판매상과 합법적인 약국을 식별할 수 있도록 소비자들에게 도움을 주는데 그치지 않고 미심쩍은 인터넷 사이트에 대해서는 신고토록 하는 지침을 담고 있다.

FDA는 특히 온라인 구입 의약품으로 인해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거나 상처를 입었을 경우에는 즉각 신고해줄 것을 각별히 당부하고 있다.

이같은 익명의 소비자 보고체제 도입을 계기로 불법.탈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온라인 약국에 대한 단속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FDA 집행위원인 제인 헤니 박사는 "인터넷은 소비자들이 보다 간편하게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했다"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파렴치한 사람들이 취약한 환자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기회도 무한정 열어 놓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FDA는 정상적인 온라인 약국과 매우 위험하거나 단지 돈만 낭비하게 하는 불법 의약품 판매상을 가려내는 것이 쉽지 않다고 경고했다.

실례로 FDA는 최근 인터넷을 통해 불법적으로 판매된 가정용 AIDS(후천성 면역결핍증) 시약이 실효가 없다는 것을 알아 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를 구매, 복용한뒤 숨진 시카고의 53세 남자에 관해서도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이 남자가 인터넷에서 비아그라를 주문하지 않고 의사와 먼저 상의를 했었더라면 심장 질환 증세가 있기 때문에 비아그라 복용이 위험하다는 진단을 받았을 것이라고 FDA측은 전했다.

FDA는 2주전 상어연골이 암을 치료한다고 사기를 치는 인터넷상의 허위주장에 현혹되지 말 것을 경고했다.
FDA의 강력한 단속과 병행해 미국내 각 주당국도 진단서나 제대로 된 자격증을 갖춘 전문가없이 약품을 불법으로 판매하는 온라인 약국에 대해 철퇴를 가하기 시작했다.

미시건주는 지난주 10개의 온 라인 약국에 대해 판매금지 또는 고발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FDA는 웹 사이트를 새로 개설하는 것이 너무 손쉽기 때문에 이를 단속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의약품 주문에 앞서 온라인 약국 허가 등록여부를 확인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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