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주최 '대한민국 벤처 과거' 정보통신 등 첨단분야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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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지난달부터 공모를 받은 ''대한민국 벤처 과거(科擧) '' 에서 공공장소에 들어서면 휴대폰 수신 모드를 자동적으로 진동으로 바꿔주는 장치를 낸 (주) 컴투루테크놀로지가 장원을 차지했다.

이 장치는 출입문에 소형 송신장치를 부착해 놓으면 이 앞을 통과하는 모든 휴대폰을 진동 모드로 바꿔주고, 나갈 때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도록 고안됐다. 법정에서 휴대폰 소리를 울렸다는 이유로 3명이 철창 신세를 졌는가 하면 외국에서도 공공장소의 휴대폰 소음이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삼성물산측은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20일 장원을 포함해 급제(5건) 와 특별상(1건)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을 가졌다.

1천2백여건의 응모작 가운데 뽑힌 수상작들은 모두 정보통신.바이오테크놀로지.디지틀기술 등 첨단분야에서 나왔다.

''화면에 나타난 그림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면…'' 이라는 보통 사람의 상상을 실현시켜주는 장치로 이원이디에스가 개발한 ''컴퓨터를 이용한 향발현 시스템'' 도 상을 받았다. 이 시스템은 잉크젯 프린터와 비슷한 작동원리로 향이 담긴 카트리지를 부착한 기계와 컴퓨터를 연결하면 컴퓨터 화상에 나타난 그림에 따라 향이 톡톡 터지면서 냄새를 뿜어준다.

디지털 기술도 다양하게 응용됐다. PC로 디지털TV를 수신하고 비디오 녹화와 재생도 할 수 있는 PC용 디지털 TV수신기(한빛 미디어컨설팅 출품) 도 수상작품에 올랐다.디지털TV 기술 개발이 한창 이뤄지는 시점에서 PC용 수신기가 먼저 개발된 획기적 상품이라고 삼성물산은 설명했다.역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자동차 헤드라이트 밝기를 획기적으로 높인 디지털 고압방전 등 안정기를 개발한 서울대 박사과정 이규찬씨도 특별상을 받았다.

이밖에 바이오기술로 흑인의 피부를 백인처럼 바꿔주는 미백제 신물질을 개발한 충남대 식품공학과 성창근 교수팀, 독성이 없는 AIDS와 소아마비 생백신을 개발한 크레아젠도 입상했다.

벤처 과거를 주관한 삼성물산 골든게이트팀 문영우 팀장은 "이번 출품작들이 상당히 획기적이면서도 구체적이고 사업성이 뛰어난 것들이 많아 입장작 외에도 40여건 이상을 계속 지켜볼 예정" 이라고 말했다.

벤처 과거에 출품한 아이디어들은 정보통신.인터넷 분야가 전체의 67%인 8백여건, 기계.전자부품이 2백40건(20%) 이었다.장원은 상금 2천만원과 3억원 투자, 급제는 5백만원 상금과 1억원씩의 투자자금을 받으며, 특별상은 5백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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