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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Y2K로 가솔린 부족 우려' -USA투데이

중앙일보

입력

수백만의 운전자들이 뉴 밀레니엄을 앞둔 오는 30-31일에 Y2K 문제에 대한 우려로 한꺼번에 주유소로 밀려들 것으로 예상돼 가솔린 부족 사태가 우려된다고 유에스에이 투데이가 19일 보도했다.

이는 사람들이 새해 1월 1일이 닥치기 수일전이나 수주전에 현금, 식량, 배터리, 물 등은 비축해 놓을 수 있어도 가솔린을 안전하게 비축하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특히 주유소에 따라 수시간이나 수일간 가솔린이 동난 상태일 수 있다.

평상시 미국에는 전국적으로 10만-12만5천대의 유조차가 하루 평균 20시간을 도로상에 오가며 가솔린및 연료 4억1천800만 갤론을 실어나른다.

그러나 이틀간 사람들이 한꺼번에 주유소로 몰려 주유 탱크에 기름을 가득 채울 경우 유조차와 운전수의 공급으로는 다 감당을 못할 수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르면 새해 전야부터 기름이 동난 주유소가 나오고 어떤 주유소들은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후 유조차가 도착하기까지 새해 첫 며칠간을 기름이 공급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석유 회사들은 이에 대해 가솔린의 공급이 풍부하기 때문에 기름이 동날 우려는 없다며 더구나 대부분의 컴퓨터 시스템에 Y2K 처방을 이미 해놓은 상태라고 자신하고 있다.

그렇지만 과연 석유회사들이 수백만의 미국인이 한꺼번에 주유 탱크를 가득 채우고자 하는 단기간의 수요 급상승에 대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따라서 석유 회사들은 현재 교통부에 운전자들이 하루 9시간씩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하는 안전 규제 사항을 전국적으로 한시적으로 해제해 줄 것을 요청해놓았다. 하지만 대홍수때 도로 폐쇄에 따른 물자 공급 차원에서 일부 지역에 안전 규제해제 조치가 시행된 적은 있어도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해제된 적은 한 번도 없다.

이밖에 연말 연시 Y2K 사태에 대비, 다른 물품에 대한 수요 조사는 행해졌어도 유독 가솔린 수요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사가 행해지지 않았으며 가솔린을 캔에 보관할 경우 화재나 폭발의 위험 때문에 보관이 용이하지 않은 점이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전국 2천200개 체인점에서 가솔린을 판매하는 세븐 일레븐 체인은 이같은 문제점을 수개월전부터 파악, 36대의 추가 유조 트럭을 리스해 놓았었다. 하지만 이또한 여분의 유조 차량이 충분치 않아 전국적으로 뾰족한 해결책은 안된다.

[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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