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티 보이스' 18년 활동 담은 앨범 두장 출시

중앙일보

입력

미국 뉴욕 출신의 3인조 밴드 '비스티 보이스' 는 팝계의 통념을 부순 혁명가로 불린다.

우선 기성사회에 불만이 많은 뒷골목 흑인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랩을 부른 최초의 백인이라는 점이 그렇다. 이 랩을 거친 펑크록 음악에 맞춰 연주했다는 것 또한 이들의 개척 정신을 보여준다.

최근 나온 〈더 사운즈 오브 사이언스〉는 81년 결성돼 18년 동안 활동해온 이들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두 장짜리 음반. 마이크 D.애덤 요크.애덤 호로비츠로 구성된 이 밴드가 그동안 발표한 5장의 정규앨범과 30여 장의 싱글에 수록된 곡 뿐 아니라 미발표곡, 신곡까지 모두 42곡을 담았다.

"너네 엄마가 네가 가장 아끼는 포르노 잡지를 버렸어…너에겐 싸울 권리가 있어…파티를 열 권리 말야" 라는 가사로 젊은이들의 지지를 얻었던 출세작 '파이트 포 유어 라이프' 를 비롯, 지난해 전세계적 인기를 끌었던 '인터갤럭틱', 새로 발표하는 곡인 '얼라이브' 등이 그것.

자칫 백인.흑인.힙합 팬.록 매니어 모두에게 버림받을 수 있는 모험을 성공시켰던 이들의 비결은 문화의 흐름을 정확하게 읽었다는 점이다.

비스티 보이스는 다양한 모습의 문화가 공존할 뿐 더러 갈수록 이들이 서로 뒤섞인다는 '잡종성' 문화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마이크 D의 부인인 영화감독 탐라 데이비스, 비스티 보이스의 뮤직비디오를 만들던 감독 스파이크 존즈, 이들의 음악 파트너인 머니 마크. 에릭 보보 등은 뉴욕 문화예술계의 선두주자들이기도 하다.

또 비스티 보이스는 자신들의 레이블 '그랜드 로열'을 통해 숀 레넌(존 레넌과 오노 요코의 아들). 러시어스 잭슨 등의 진취적인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매년 대규모로 열리는 티베트 독립 기원 공연인 '티베탄 프리덤 콘서트' 또한 이들이 만들어낸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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