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지 아파트 주변 상가 '활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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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입주가 완료됐거나 완공을 앞둔 대단지 아파트 주변 상가들이 호황을 맞고 있다.

유입 인구가 크게 늘어 상권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민들의 들락거림이 잦은 단지 정문 인근 점포들은 '이삭줍기' 만으로도 짭짤한 수익이 보장돼 투자자들의 발길이 분주하고 덩달아 임대료 및 권리금도 뜀박질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입주 예정인 서울 전농4구역 SK아파트(2천6백78가구).우성아파트(1천5백42가구)단지 일대는 최근 들어 미리 점포를 사두려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권리금이 껑충 뛰었다.

단지 정문 앞 7평짜리 소형 점포가 상반기만 해도 업종에 상관없이 보증금 1천만원에 월 50만원, 권리금 1천5백만원 선이었으나 지금은 권리금이 3천만원으로 뛰었다.

전농로터리 인근 비슷한 규모의 점포도 보증금 2천만원, 월 60만원의 임대료에 권리금이 최고 4천만원에 이른다.

권리금은 상반기보다 1천만~2천만원 올랐다.

전농.답십리 일대는 대부분 재개발돼 인구 1만~2만명이 입주하는 새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대우.벽산.삼성아파트 5천2백여가구가 내년부터 입주하는 금호동 독서당길 상권에서도 투자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이 지역은 옥수동의 극동.중앙하이츠.현대아파트 등 6천여가구의 대단지와 연결되면서 상권 활성화가 기대되는 곳이다.

중개업소 반도컨설팅이 독서당길 노선상가(대로변 상가)시세를 조사한 결과 1층 점포가 지난해에는 평당 5백만원(전세 기준)정도였으나 지금은 평균 8백만원선으로 뛰었다.

그러나 매물이 없어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이미 6천여가구의 대단지가 형성된데다 건설중인 6천여가구의 재개발 아파트가 완공되면 노른자위 상권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 입주한 행당동 대림.한진아파트 주변도 상권 변화로 임대료가 크게 올랐다.

특히 왕십리로 이어지는 4차선 도로변 재래 상가들의 증.개축이 잇따랐는데, 1층 점포 임대 시세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보증금 1천만원에 월 30만~50만원(10평 점포 기준)이었으나 요즘엔 보증금 3천만원에 월 1백만~2백만원에 이르렀다.

권리금도 5백만~1천만원에서 2천만원선으로 올랐다.

지난 7월부터 입주한 수원 조원동 한일타운 아파트단지(5천3백가구)앞 상가들도 권리금 등 임대시세는 오른 반면 매물은 극히 드물다.

현재 매물로 나온 정문 입구의 10평짜리 점포는 보증금 2천만원, 월 1백만원에 권리금이 3천만원이나 붙어 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권리금이 없었으나 입주가 시작되면서 붙기 시작했다.

반도컨설팅의 정종철 사장은 "길음동.봉천동 등 앞으로 들어설 대단지 아파트 입구의 싼 점포를 미리 확보해두는 것도 괜찮은 투자 방법" 이라며 "그러나 최근 대형 유통시설을 좋아하는 구매행태를 감안해 가급적 소규모 외식업 등 생활밀착형으로 업종을 한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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