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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up] MIT 기업가정신센터 빌 올렛 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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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미국의 세계적 심리학자인 필립 짐바르도 스탠퍼드대 교수는 “현대는 영웅이 사라진 시대”라고 일갈했다. 그러나 빌 올렛(51·사진) MIT기업가정신센터 소장의 생각은 다르다.

 “창업가야말로 현대의 영웅이다. 이들은 일자리를 만들고, 세계의 변화를 이끌며, 문화를 창출한다.”

 서울대와 미국 MIT(매사추세츠공대)가 23~25일 ‘청년창업과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공동 주최하는 ‘MIT-GSW 2011’ 행사에서 그가 한 말이다. 그는 미국의 손꼽히는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 전문가이자 혁신 컨설턴트다. “일자리 창출에 관심 많은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 참모들로부터 종종 e-메일을 받는다”는 그에게 기업가 정신의 요체와 창업의 가치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 시대에 기업가 정신이 절실한 이유는.

 “리비아 민주혁명의 기저엔 일자리 부족이 있다. 사회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려면 일자리가 많아야 한다. 혁신과 도전, 창의성으로 무장한 창업가야말로 과업을 이룰 적임자다. 최근 5년간 미국의 새 일자리 대부분을 창출한 건 벤처업계다 .”

-창업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은.

 “MIT에선 실패를 긍정한다.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한 경험으로 간주한다. 집단보다 개인을 중시하는 문화도 중요하다. 또한 창업가는 우리 시대의 명사(celebrity)다. 제 손으로 꿈을 이룬 그들은 멋지고 충분히 존중받을 만하다.”

-벤처 투자자들이 투자처를 고를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 팀이다. 추진력과 결단력을 갖춘 1인, 기술력 있는 1인, 관리에 능한 1인, 영업력 뛰어난 1인, 이렇게 네 명이 함께하는 팀이 가장 이상적이다.”

-지금껏 접한 한국 기업과 창업가, 학생들의 특징이라면.

 “돈을 어떻게 벌어야 하는지 잘 아는 듯하다. 미래 핵심 산업인 클린 에너지 부문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MIT의 한국 학생들로 말하자면, 열정적이고 부지런할 뿐 아니라 공부를 정말 잘한다.(웃음)”

-미국 벤처 창업의 양대 산맥인 스탠퍼드대와 MIT 간 차이는.

 “스탠퍼드대 출신들은 위험을 즐기며 도전적이다. 소비자와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춰 종종 큰 성공을 거둔다. 반면 MIT는 전략 수립과 방법론 적용에 능하다.”

이나리 기자

◆MIT-GSW=미국 MIT가 기업가 정신 구현과 창업 문화 확산을 위해 1998년부터 매해 세계 각국에서 개최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워크숍’. MIT와 개최국 창업 동아리 학생들이 주축이다.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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