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kg' 거구의 사나이, LA 마라톤 풀코스 완주

미주중앙

입력

미국 스모 챔피언을 세 차례나 지낸 켈리 지네이팅(오른쪽)이 20일 끝난 LA마라톤에서 9시간48분52초만에 풀코스를 완주했다. 지네이팅의 몸무게는 무려 182kg으로 기록이 인정되면 기네스북에 최중량 마라톤 완주자로 기록된다.

몸무게가 무려 182㎏이나 나가는 거구의 사나이가 마라톤 풀코스(42.195㎞)를 완주해 화제다.

LA 타임스는 22일 인터넷판에서 미국 스모 챔피언을 세 차례나 지낸 켈리 지네이팅(40)이 전날 끝난 LA 마라톤에 출전 9시간48분52초 만에 결승선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대학 시절 몸무게가 90㎏으로 보통 사람보다 풍채가 좋은 수준이었던 지네이팅은 결혼과 함께 몸무게가 엄청나게 불어났고 2000년 스모에 입문했다. 이어 2005년 처음으로 미국 스모 챔피언 타이틀을 따내면서 이 분야 최강자로 우뚝 섰다.

다른 선수들이 처음부터 열심히 달린 것과 달리 몸이 무거운 지네이팅은 조깅과 걷기로 풀코스를 완주했다.

첫 12㎞는 가볍게 달렸고 나머지 29㎞는 걸어갔다. 8분당 1㎞를 가는 속도로 굴러가는 조직위원회 안내차 뒤에서 걸어갔던 지네이팅은 신호등에 빨간 불이 들어오면 교차로에 잠시 서기도 하는 등 산보하는 마음으로 레이스에 참가했다.

지네이팅은 결승선을 통과한 뒤 "해냈다. 하지만 지옥같았다"고 말했다.

완주하지 못할까 봐 몇 번이나 두려웠다던 지네이팅은 "내리는 비에 양쪽 발이 완전히 젖었고 그 탓에 물집이 생겨 괴로웠다. 마지막 8㎞를 남겨 두고 가장 힘들었지만 끝까지 걸었다"고 덧붙였다.

느리긴 했지만 2008년 이 대회에서 작성한 자신의 최고기록(11시간48분16초)을 무려 2시간이나 앞당긴 지네이팅은 역대 마라톤을 완주한 기네스북 최중량자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LA 타임스는 기네스북 위원회가 지네이팅의 기록을 자세히 살펴본 뒤 공식 기록 인증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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