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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업계 '2세경영' 새 바람

중앙일보

입력

제지업계에 30∼40대 2세 경영인들이 뛰고 있다.

한국제지의 단재완(段宰完·47)
부회장,계성제지의 최홍(崔弘·38)
부사장,홍원제지의 홍순호(洪淳晧·36)
전무 등이 주인공.이들은 최근 경영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확대하며 ▶새 사업 진출 ▶공장 증설 ▶정보망 구축작업 등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2세들이 잇따라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은 21세기 경영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2세 승계를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이에따라 보수적이던 제지업계의 경영 풍토도 대폭 달라질 전망이다.

한국제지의 段부회장은 창업주인 단사천(段泗川·85)
회장이 최근 일선 경영에서 한 걸음 물러남에 따라 한국제지 그룹 경영을 사실상 맡고 있다.

이를위해 이 회사는 지난달 핵심 경영진을 개편했다.강홍(姜弘)
부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최근 영입한 효성T&C출신의 전원중(田元重)
해성산업 고문을 한국제지 부사장으로 기용했다.또 단두현 전무를 영업부문 본부장으로 전보했다.

段부회장은 그동안 한국제지 계열사인 계양전기와 해성산업의 경영에 치중했으나 지난달부터 한국제지에 상근하며 부회장 직속으로 신규 사업팀을 신설해 사업다각화도 추진중이다.

한국제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段부회장의 친정체제가 구축했다”며 “회사 전반에 걸쳐 새 바람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계성제지의 崔부사장은 지난 10월부터 모기업인 계성제지를 비롯해 남한·풍만제지 등 제지3사의 총괄 부사장직을 맡고 있다.특히 경영이 호전되고 있는 계성제지의 법정관리 조기해제 및 2천억원 규모의 생산설비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 고위 관계자는 “계성제지 그룹이 90년대 중반까지 인쇄용지 최대 업체였으나 최근 무림제지 등 경쟁업체들의 잇따른 증설로 시장점유율이 떨어졌다”며 “崔부사장이 법정관리 해제 이후 적극적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홍원제지의 洪전무는 재무·인사·영업 분야 총괄 전무 자리에 올라 사실상 사장을 대행하고 있다.특히 사내 정보화 시스템 구축과 공장의 공정개선 작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펄프를 수입하는 해외거래선 제휴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지난달말 호주·미국 출장에 나서는 등 활동폭을 점차 넓혀 가고 있다.

고윤희 기자<y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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