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총리 "합당한다고 한 적 없다"

중앙일보

입력

김종필(金鍾泌)
국무총리는 17일 '2여 합당론'에 대해 "합당한다고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남미순방을 마치고 이날 오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김총리는 특파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자민련 의원들이 합당반대 서명운동에 들어가고 일부 영남권 의원들이 합당시 집단탈당을 경고한 데 대해 이처럼 밝혔다.

김총리는 "연말이 될지 내년 1월 중순께가 될지 총리직에서 물러나면 당으로 복귀하겠다고 이미 분명히 밝힌 바 있는데 왜 함부로 입을 놀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총리는 또 "한번 한 말을 자꾸 되풀이하지 않는다"면서 "합당 운운하는 사람은 자민련을 떠나주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김총리는 당내 일각에서 자신이 분명한 의사표시를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는데 대해 "이미 여러차례 밝혔는데 왜 물귀신처럼 물고 늘어지는지 모르겠다"며 "모든 일은 자기책임 아래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김총리는 최근 LA 소재 멜로즈 중·고교와 윌셔초등학교 등 미국 유일의 한국학교들이 부실운영으로 폐교하거나 재정위기에 몰린 것과 관련, 부채규모 등 진상을 정확히 파악해 정부가 지원할 게 있는지 보고하라고 LA총영사관에 지시했다.

한편 김총리는 이날 오후 숙소인 윌셔 그랜드 호텔에서 서영석 한인회장 등이 주최한 동포환영회에 참석해 노숙자에게 아침식사를 제공하고 한인출소자 사회적응을 위해 애써온 선교사 글로리아 김씨에게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여하고 김영일 나눔선교회 목사에게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전달했다.

김총리는 18, 19일 후원회 행사 등에 참석하고 20일 대한항공편으로 귀국한다.

김총리는 19일 밤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인공위성 아리랑1호 발사장면을 지켜보려 했으나 발사가 21일로 연기됨에 따라 방문계획을 취소했다.[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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