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명 불러들인 안희정 충남지사 ‘측근 챙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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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안희정 충남지사의 ‘측근 챙기기’ 인사가 일단락됐다. 안지사가 올 들어 최근까지 도청에 불러들인 인물은 7∼8명에 이른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안지사를 도왔거나 안지사와 오랜 기간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해왔던 인사다.

 도는 올해 초 조직개편으로 홍보협력관실 산하에 메시지 담당(계약직 나급·5급)을 새로 만들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위인설관(爲人設官)’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메시지 담당에는 장훈씨가 임용됐다. 장씨는 참여정부시절 청와대 연설비서관실에서 행정관으로 일한 적이 있다. 그는 2002년 노무현 대선 후보 캠프에서 연설 비서로 일하면서 조직 국장을 맡던 안 지사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와 함께 홍보협력관실에는 이종석(계약직 나급·6급)씨가 채용됐다. 이씨는 6·2지방선거 당시 안지사 캠프에서 일했다. 정책기획관실 정책협력분야와 대외협력분야에 정재헌씨와 김태영씨가 각각 자리를 차지했다. 모두 계약직(나급)인 이들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행정관 등으로 근무했다. 안지사가 충남도 인수위를 운영할 때 대변인을 지냈던 박병남(나급)씨도 2월 도청 기획실로 들어왔다. 박씨의 역할은 ‘정책협력’이다.

 도는 1월 ‘미디어 센터’라는 다소 생소한 조직도 만들었다. 미디어 센터 산하 온라인팀장으로 정메리씨가 일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중앙당 유비쿼터스 국장으로 일했다.

 충남도 산하 기관에도 안지사의 측근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충남도 역사문화연구원은 13일 경영기획실장에 김정섭(46) 한국미래발전연구원 기획운영실장을 발령했다. 도 관계자는 “김실장은 안지사와 20여 년 전부터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당시 계룡시 등 지역에서 안지사 당선을 위해 뛰었던 김낙규씨도 1월부터 충남도 산하기관인 충남교통연수원 사무국장으로 근무 중이다.

 이에 대해 충남도의회 김용필(자유선진당)의원은 “도지사의 측근이 도청에 대거 입성함에 따라 측근 중심의 ‘그들만의 행정’이 고착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안지사는 최근 언론과 간담회에서 “(전임 지사 때에 비해) 계약직이 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필요한 사람을 필요한 자리에 쓰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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