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힐 신은 평양女 떴다! 사방에서 곁눈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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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성의 패션도 진화하고 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짧은 개량한복이나 후줄근한 양장이 주를 이뤘으나 요즘은 패션을 즐기는 여성들이 제법 눈에 띈다. 물론 북한 내에서 제법 사는 고위층 여성들의 이야기다.

이런 패션은 일반 주민에겐 그림의 떡이다. 심지어 둘러멜 가방이 없어 조선시대 보따리를 크게 늘려놓은 것 같은 천보따리를 짊어진다.
고위급 여성의 삶과 일반 여성의 삶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진이 최근 중국 포털(조선중국, 주진조선)에 떴다.

뭇 남성의 눈길을 사로잡은 중년 여성

사진 속 3명의 남성이 여성을 훔쳐보고 있다. 한 남성은 지나친 뒤 돌아서서 보기까지 한다. 눈길이 예사롭지 않다. 그만큼 이 여성의 패션은 북한 내에서는 드물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패션이 도입된 것은 틀림없다.
이 중년여성은 분홍 꽃무늬가 새겨진 흰색 양산을 들고 무릎이 살짝 보이는 흰색 정장차림이다. 여기에 파란색 서류첩과 루이뷔통을 닮은 듯한 가방을 들고 있다. 킬힐까지 신었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다듬는 중년 여성

미용실에서 중년 여성이 한껏 멋을 내고 있다. 한 눈에 이 미용실은 서울의 청담동에 비견할 만한 평양에서는 고급 미용실임을 짐작할 수 있다. 머리 손질을 하는 중년 여성이 부유층이란 사실을 알 수 있는 셈이다.

이고 진 저 여성, 뭘 지고 가시나

열차에서 내리는 북한 주민들이다. 옷차림은 앞의 사진과 영 딴판이다. 패션실종인 셈이다. 모두들 바랑 같기도하고, 봇짐같기도 한 큰 보따리를 등에 짊어지고 내린다. 이 보따리에는 '뭐가 들어있을까'라는 제목으로 중국포털에 올랐다. 그만큼 궁금증을 자아낸다. 아마도 식량이나 옷가지, 또는 장마당에 내놓을 밀수품이 아닐까…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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