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모의평가 성적은 진학상담 기초자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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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면 10일 실시됐던 고 3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표가 나온다. 일선 학교에선 이 성적을 기초자료로 본격적인 입시·진학상담을 시작한다. 진학지도교사들은 “교사 설명만 듣고돌아가는 진학상담은 효과가 떨어진다”며 “성적분석·대학목표 등 학생도 미리 준비 할 것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부족과목 분석하고 1년 학습계획에 중점 둬라

 3월 고 3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수능과는 난이도·범위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3·6·9월 모의고사를 거치며 수능시험의 난이도를 조정해간다. 3월 모의고사성적만으로 대학진학 가능성을 진단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얘기다.

 서울 진선여고 정극상 진학지도부장은 “3월 첫 진학상담은 1년의 학습계획을 짜는데 더 중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의고사성적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입시전략의 큰 틀을 구상해야 한다. 서울 휘문고 우창영 진학지도교사도 “실제 30% 가량의 학생들이 고3 1년 동안 성적이 크게 변한다”며 “현재자기 실력을 진단하는 기초자료 정도로만 생각하라”고 말했다.

 효과적인 학습상담을 위해선 먼저 학생 스스로 자신의 성적을 분석해봐야 한다. 확실히 아는 것, 개념정리가 필요한 단원, 보충학습해야 할 유형·문제 등 각 영역별 오답분석이 우선이다. 이 때 모의고사 성적이 평소보다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왔다면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기 실력을 과대평가해 입시목표를 잡게 되면 자신에게 맞지 않는 잘못된 학습계획을 세우게 되는 실수를 범할 수 있다. 우 교사는 “성적이 낮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지만 현실적인 성적 향상 가능성을 제대로 진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주의를 줬다.

 진학담당교사와 상담뿐 아니라 각 과목별 교사와의 개별상담에도 학생이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는 자세가 필요하다. 진학담당교사와의 상담에선 목표대학에 맞춰 논술·내신·수능·적성검사 등 입시준비 전반을 다룬다. 각 과목별 교사들에게 부족과목에 대한 분석과 구체적인 학습법까지 상담을 요청하고 진단과 대책을 들어봐야 한다. 정 부장은 “수시로 교무실을 찾아 진학담당·과목교사를 번갈아 만나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섣부른 진단은 금물, 목표대학 합리적 선정이 우선

 목표대학을 선정할 땐 내신·수능 중 어느 쪽에 더 강한지, 논술 준비가 가능한지 등 학생이 처한 종합적인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 수능성적 향상 가능성도 중요하다. 따라서 진학상담 전 2학년까지의 내신성적을 산출해보고 논술 준비 정도, 기타 비교과 활동들에 대해 정리해보는 것이 좋다.

 입시기관에서 제공하는 모의지원서비스를 먼저 이용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진학상담에 필요한 항목에 대해 미리 살펴볼 수 있고 1차 진단을 받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예측결과를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매년 대학별로 수능·학생부 반영방법이 변하고 수능응시인원이 변하기 때문에 변수가 많다.

 예컨대, 이화여대의 경우 지난해까진 백분위로 수능성적을 반영했지만 올해부턴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은 표준점수를 사용한다. 특히 올해엔 수시모집 충원이 이뤄지기 때문에 수시모집에 대한 준비가 더 철저해야 한다. 지난해까지 대표적인 수시모집 전형은 무엇이었고, 나는 어떤 전형에 적합할지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 정 부장은 “합격가능성을 진단하기 보다는 3~4개의 목표대학을 선정하는 것이 우선적인 상담목표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 3월 첫 진학상담, 이렇게 받아야 효과 본다

● 3월 모의고사 영역별로 성적을 분석하고 1년 학습계획을 짜는데 주안점을 둬라.
● 성적분석을 할 땐 모든 문제 정리하며 과목별 부족한 단원을 확실히 가려낸다.
● 진학담당교사와 상담 뒤 과목별 교사에게 학습관련 상담도 요청해라.
● 2012학년도 대학입시 관련 중요 정보는 미리 알아보고 목표대학을 정해둬라.
● 내신성적을 산출해보고 지금까지의 비교과활동을 꼼꼼히 점검한다.
● 지난 해 입시결과를 참고하되 올해 변화 부분에 신경 써 정리해둔다.

[사진설명] 서울 진선여고 정극상 진학지도부장이 김유진(왼쪽)·신주영양에게 3월 모의고사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기초 진학상담을 하고 있다.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사진="최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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