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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KE ELLINGTON 〈The Blanton-Webster Band〉

중앙일보

입력

이번 달의 주제는 빅 밴드 음악이다. 우리 나라 재즈 애호가의 취향은 소규모 밴드, 말하자면 밥이라든지 쿨 같은 음악을 선호하고 있다. 어찌 보면 구시대의 유물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달리 보면 재즈의 향기를 흠뻑 느낄 수도 있는 음악이 아닌가 싶다.
1930-40년 대 빅 밴드 스윙 음악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베니 굿맨, 플래처 핸더슨, 글렌 밀러, 토미 돌시, 카운트 베이시 그리고 소개 할 듀크 엘링턴 같은 음악들이 인기가 있었다.

대공황을 거치며 여유로워진 사회의 한 모습으로 가족과의 여가를 지내는 것과 라디오의 전파로 빅 밴드들의 스윙 음악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밴드들 중에도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는 듀크 엘링턴의 오케스트라를 빼놓을 수가 없다.

그들의 앨범 중에 많은 평론가와 애호가 사이에 최고의 음반으로 불리는 이 앨범은 그들의 대표적인 연주를 담고 있다. 우선 재즈의 아버지라 불릴 만큼 많은 작품을 발표한 듀크 엘링턴, 그는 피아노 연주자로서 작곡가, 편곡자로서 정말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듀크 엘링턴의 음악은 꼭 스윙이라고 말할 수가 없다. 초기에는 스트라이드 주법을 가미한 초기 재즈 스타일에서 스윙과,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모던재즈의 요소도 보이고 있다.

이 앨범은 제목에서도 보이듯이 베이스 계의 찰리 크리스찬이라 불리는 지미 블랜튼과 벤 웹스터가 참여한 전성기 앨범이다. 연주하고 있는 연주인을 보면 클라리넷 연주를 하는 바니 비가드는 베니 굿맨 만큼이나 독창성이 있는 연주자이며 뮤트를 사용하지 않는 푸근하고 서정적인 연주를 드려주는 쿠티 윌리엄스(‘Concerto For Cootie’는 듀크 앨링턴이 그를 위해 만든 곡이다.), 유머스럽고 화려한 뛰어난 연주를 들려주는 렉스 스튜어트, 바리톤 색소폰의 아버지 해리 카니 등 유명한 연주자들이 모였다.

그 중 유심히 봐야하는 연주인으로 우선 빌리 스트레이온이 있다. 그는 듀크 엘링턴의 영원한 파트너로 두 사람의 스타일은 너
무도 비슷해서 감상자는 이 두사람을 분간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너무나도 유명한 ‘Take The ‘A’ Train’‘Lush Life’ 등이 빌리 스트레이혼의 작품이다. 또 듀크 엘링턴 밴드 중 가장 알려진 쟈니 호지스는 듀크 엘링턴 밴드의 색소폰 파트를 잘 이끌고 있다. 그리고 이 앨범의 주인공인 지미 블랜튼과 벤 웹스터이다.

약관의 나이 23세에 찰리 크리스찬과 마찬가지로 요절한 지미 블랜튼은 베이스에 대한 전통적 생각인 타임 키핑에서 벗어난 긴장된 솔로와 앙상블로 모던재즈의 베이시스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 앨범은 모두 66곡의 곡을 수록하고 있는데 정말 빅 밴드 스윙음악에서 이 보다 더 좋은 앨범을 찾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음반이다.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재즈에 빠지고 싶다면
‘Ko-Ko’ ‘Cocerto For Cootie’ ‘In A Mellotone’ ‘Take The 'A' Train’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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