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뷰] 평생보장에 사인 불문 즉각 보상 '종신 보험' 인기 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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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성 종신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보험사들은 고학력 남성 컨설턴트들을 집중 배치, 고소득 전문가 그룹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이들의 가장 큰 무기는 노트북 컴퓨터와 그 안에 담긴 '재정안정 계획' 모델. 고객의 라이프사이클을 이 모델에 입력, '맞춤형 서비스' 를 제공한다.

외국 보험사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것으로 국내에서는 80년대말 선발 외국계 보험사들이 도입했는데 최근 종신보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면서 국내 생보사들도 속속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 생명보험의 개념을 바꾼다〓종신보험의 가장 큰 특징은 계약자의 전 생애에 걸쳐 보장하고 사망원인에 관계없이 보상이 이뤄진다는 점. 기존 상품은 대부분 10년 또는 20년으로 만기가 긴데다 교통사고나 암 등 특정 사유로 사망하거나 사고가 났을 때만 보상한다.

또 하나는 상속세와 연결한 일종의 재테크 수단으로도 쓸 수 있다는 점. 만기가 없기 때문에 보험계약자가 언제 사망해도 보험금을 받을 수 있어 상속세를 낼 현금이 부족해 집이나 땅같은 다른 상속물건을 팔아 돈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또 계약자가 생각하는 연령별 소득이나 씀씀이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맞춤보험' 성격을 갖고 있어 생보업계에서는 이 상품을 90년대를 대표하는 보험상품이란 평가를 내리고 있다.

구한서 동양생명 상무는 "종신보험은 외국계 보험사의 선진 상품을 국내사들이 벤치마킹해 시장 판도변화를 주도하는 대표적 사례" 라고 해석했다.

◇ 다양한 특별약관이 있다〓그동안 국내사들이 종신보험에 무관심했던 것은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비싸고 고객들이 보장성보다 저축성 보험에 길들여져 있다는 판단 때문. 그러나 종신보험의 특별약관 선택기능에 대한 고객의 인식이 달라지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종신보험의 특약은 회사별로 다르기 때문에 가입시 꼼꼼히 따져보고 자신에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대개 ▶가입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낮은 보장금액을 적용하는 체감(遞減)정기특약▶가장 사망시 유가족의 월 생활자금을 보전하는 가족수입특약▶시한부 생명이 될 경우에도 보험료 추가부담 없이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지급하는 여명급부(餘命給付)특약▶사망진단서 사본 제출만으로 하루 이내에 보험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지급하는 사후정리특약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개인 형편상 보험료를 계속 내기 어려운 경우 해약에 따른 불이익을 덜어주기 위해 해약환급금을 일시납 보험료로 돌려 다른 보험으로 바꿔주기도 한다. 계약자가 내는 보험료는 고객의 형편에 맞춰 정할 수 있는데 월 6만~18만원 선이다.

◇ 넥타이 부대가 뛴다〓지난 89년 국내 영업을 시작하면서 이 보험을 도입한 푸르덴셜생명은 6백여명의 남성 컨설턴트를 풀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발 늦게 뛰어든 국내사들은 회사별로 30~1백명의 인원을 투입해 맞서고 있다. 이들은 '라이프 프래너' '파이낸셜 컨설턴트' '라이프 테크팀' 등으로 불린다.

종신보험 시장은 이를 일찍 도입한 푸르덴셜 등 외국계 보험사가 기선을 잡고 있는 가운데 삼성.교보.대한생명 등이 치열한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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