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일본 바이어 90% … 지진에도 방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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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일본 비즈니스맨들은 지진에도 끄떡없었다. 한국에서 열린 수출박람회에 참가하기로 예약한 일본 바이어(구매 담당자)의 90%가 일정을 지킨 것이다.

 KOTRA는 17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연 ‘2011 한국 금형 수출상담회’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일본 업체 50곳 중 46개사가 지진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상담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불참한 업체는 일본 동북 지역에 있어 지진의 직접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상담회에는 100여 개 국내 기업과 파나소닉·마루티스즈키 등 68개 해외 업체가 참석했다.

 상담회에 들른 일본 바이어는 전기전자·자동차부품 등을 수입하는 이들이다. 가전업체인 파나소닉은 생산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는 피해를 봤는데도 불구하고 2명의 기술자를 보내 국내 업체 10여 곳과 상담했다. 히토시 사이다 파나소닉 조달팀장은 “지진 피해가 워낙 커 회사 내부에서 방한 취소 의견도 많았지만 장기적으로 한국 기업과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들렀다”며 “지진 이후에도 양국 간 비즈니스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KOTRA도 ‘동일본 대지진 재해를 입은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빠른 복구를 기원한다’는 문구를 새긴 배너를 행사장 입구에 배치하는 등 바이어들을 배려했다. 요코야마 오가키정공 조달팀 대리는 “한국 업체의 세심한 배려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상담회는 KOTRA와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이 일본 제조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신흥국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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