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광주 “자매도시 센다이의 슬픔 나누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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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16일 오후 3시30분쯤 광주광역시청 앞 광장. ‘광주시민은 센다이(仙臺) 시민과 아픔을 함께한다’는 플래카드를 단 25t 트럭 3대의 짐칸에 구호 물품을 싣는 손길이 분주하다. 1.8L짜리 생수 1만 병과 컵라면 1900상자(30개들이), 칫솔·치약·비누·세정제 등 생활용품 2858상자다. 광주시는 이 구호품을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 후쿠시마(福島) 공항에 보낸 뒤 육로로 센다이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김정훈 광주시 국제협력관은 “모금 운동도 병행해 자매도시인 센다이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도 일본 이재민 돕기에 나섰다. 119구조대 파견과 구호품 전달에서부터 자발적인 모금 운동까지 다양하다. 서울시는 일본 측과 협의가 끝나면 자원봉사 인력을 보내고 현금 지원도 하기로 했다. 2006년 수해를 입었던 강원도 평창군도 성금 530여만원을 모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맡겼다. 이석래 평창군수는 “실의에 빠졌던 주민들이 전 국민의 도움 덕분에 고통에서 빠르게 벗어난 경험이 있어 이번에 일본 돕기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현지에 119구조대원 20명을 급파한 경기도는 100만 달러의 구호금을 지원키로 했다. 제주도는 삼다수 2L짜리 25만 개(1억원 상당)를 지원하기 위해 외교통상부와 생수 수송방안을 협의 중이다.

 모금운동도 활발하다. 전남도는 성금 대상을 전남개발공사 등 출연기관 전 임직원으로 확대했다.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성금 규모를 늘리기 위해서다. 경기도교육청도 교직원과 학생을 상대로 일본 돕기 모금운동을 한다. 이와 별개로 도내 학교와 자매결연을 한 일본 학교 학생들에게 위로편지도 쓰기로 했다.

 구호품 수송을 돕는 업체도 생겼다. 부산~오사카 간 카페리를 운항하는 ㈜팬스타라인은 부산시가 제공한 1억원 상당의 구호품과 구호단체들의 물품을 일본까지 무료로 수송해 주기로 했다.

광주=유지호 기자 ,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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