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뽀로로 우표, 김연아 우표보다 더 팔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9면

‘뽀로로’ 캐릭터로 만든 우표인 ‘뽀롱 뽀롱 뽀로로’가 발매 3주 만에 사상 최대인 400만 장이 판매돼 매진됐다. 지난해 겨울올림픽 제패를 기념해 만든 김연아 우표는 192만 장이 판매됐었다. 2003년 6월 EBS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첫 방송을 탄 뽀로로 캐릭터는 미국·일본·프랑스 등 세계 110개국에 수출됐다. 관련 상품 시장은 연간 5000억원을 넘어섰다. 현재 150개 회사가 1000종의 캐릭터 상품을 판매 중이다.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은 지난해 뽀로로의 브랜드 가치를 3893억원으로 평가했다.

 뽀로로를 기획한 엔터테인먼트업체인 아이코닉스의 최종일 대표(47·사진)를 만났다.

 “1995년부터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지만 거듭 실패했어요. 원인은 시장분석이 허술했고 소비자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데 있었죠. 최고 상품만이 성공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최 대표는 먼저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을 분석했다. 유아용 애니메이션이 없다는 것을 파악한 그는 새로운 시장 개척에 들어갔다.

 “사람이냐 동물이냐를 두고 고민했어요. 지역과 인종을 뛰어넘는 캐릭터를 만들어야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동물을 찾았죠. 하지만 쥐는 미키마우스, 고양이는 헬로키티, 강아지는 스누피가 있었어요. 이를 피해 기획한 것이 펭귄인 ‘뽀롱 뽀롱 뽀로로’였죠.”

 당시 영국 애니메이션 중 펭귄인 ‘핑구’라는 캐릭터가 있었지만 최 대표는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를 걸었다.

 “핑구가 가족 이야기라면 뽀로로는 곰·비버·공룡 등 친구 이야기로, 핑구의 색깔이 까만색과 흰색이라면 뽀로로는 파란색과 분홍색으로 맞섰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토리·디자인 등이 성공 비결이었죠.”

 프랑스 방송인 TF1에서 시청점유율 50%를 올릴 정도로 해외에서도 성공했다. 현재 해외 50개국에서 캐릭터 라이선스료를 받고 있다. 그 수익만 1년에 100억원이 넘는다. 최 대표는 한국 애니메이션 협회장직도 맡고 있다.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 환경이 아직 열악해요. 국산 애니메이션을 시청할 수 있는 시간대에 방송 편성을 해야 합니다. 지상파 방송들은 콘텐트 제작사를 제대로 대우하지 않은 측면이 있어요. 그래서 콘텐트 개발자 입장에선 종편 방송 출범을 환영해요.”

  최 대표의 목표는 “미국의 디즈니월드 같은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회사로 발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택환 미디어전문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의회 회장

1966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