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첫 메이저대회 아메리카컵 요트 예선

중앙일보

입력

2000년대 세계 첫 메이저 스포츠 이벤트인 아메리카컵 요트대회 예선 루이뷔통컵에서 이탈리아의 '프라다챌린지' 호(사진)가 계속 선두를 달리고 있다.

프라다챌린지호는 1차대회와 2차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고 3차대회에서도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종합성적 1백9점으로 미국의 '아메리카트루' '아메리카원' 호에 8점 이상 앞서 있어 준결승 진출이 유력하다.

4년마다 벌어지는 아메리카컵은 1백32년 전통을 자랑하며 해양강국인 미국.유럽.일본.호주 등에서는 인기가 높다. 서구에서는 요트가 조선기술의 총아로 꼽히며 요트경기는 용기와 도전정신의 상징이다. 지난 77년 대회에는 현 CNN회장 테드 터너가 선장으로 나서 팀을 우승시키기도 했다.
'
이번 대회는 전통에 따라 지난 대회 우승팀 '팀뉴질랜드' 호의 요트클럽이 위치한 남반구 오클랜드 앞바다에서 경기를 벌이고 있다. 20세기와 21세기를 관통하는 밀레니엄대회여서 요트팬들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흥미로운 점은 루이뷔통컵에 라이벌 패션사인 프라다가 후원하는 프라다챌린지호의 우승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 배는 프라다사의 수석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의 남편 파트리조 베르텔리가 선주이며 막대한 자금력을 활용, 지난 2년 동안 경기가 벌어질 오클랜드 앞바다에서 전지훈련을 벌여왔다.

프라다챌린지호가 루이뷔통컵에서 우승하면 미국의 자존심은 무너진다. 미국은 해양강국 영국을 제압하려고 이 대회를 만들었고 그동안 두 차례를 빼곤 우승을 독식해 ' '아메리카컵' 과 함께 미국요트의 전성기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 대회때 뉴질랜드에 우승컵을 내줬고 이번 대회 도전권까지 따내지 못할 위기에 빠져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