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올해는 파트너 행복경영 원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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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은 2011년을 ‘파트너 행복경영 실천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소통·형통·화통을 ‘동반성장 3대 핵심실천 사항’으로 정했다.

695개에 달하는 협력회사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상품본부 내에 동반성장 추진팀을 신설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경영진이 직접 들을 수 있도록 수시로 협력회사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도 연다. 현장 방문도 정례화했다. 이 회사 박건현 대표는 분기별로 하루를 협력회사 방문의 날로 정하고 직접 현장을 찾기로 했다.

박건현 신세계백화점 대표(앞줄 오른쪽 다섯째)가 협력회사 동반성장 간담회에서 협력회사 대표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신세계는 수시로 간담회를 열어 협력사와 소통하고 있다.

‘형통’은 중소 협력회사의 주요 고민인 자금 및 거래 환경 등과 관련된 실천 사항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마트와 함께 1200억원 규모의 상생 플러스론을 신설했다. 협력회사가 신세계백화점의 신용도(AA+)를 적용받아 낮은 금리로 운영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중소 협력업체들이 유동성 확보와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자금을 더 쉽게 구하도록, 신세계백화점이 든든한 후원자 노릇을 하는 것이다. 더불어 50억원 규모의 원자재 구매 지원금도 마련했다.

‘인테리어 보상제도’도 도입한다. 협력회사가 백화점에 있는 매장을 리뉴얼한 뒤 2년이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백화점 측 사정으로 점포를 옮겨야 할 경우 여기에 드는 비용을 신세계 측이 대신 부담한다. 협력회사 사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각종 교육 기회도 준다.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한다’는 화통 원칙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백화점 전 점포에 협력사원용 휴게실과 보육시설을 대거 확장할 계획이다.

이마트도 동반성장을 위해 팔을 걷었다. 이마트는 현재 ‘이마트 동반성장 8대 테마’를 선정해 운영 중이다. 8대 테마는 ▶공동 상품개발 확대 ▶해외 동반진출 지원 ▶현장경영 지도 ▶경영정보 지원 ▶금융 지원 ▶구인 지원 ▶무료 에너지 진단 ▶교육 지원 등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홈페이지에 ‘협력회사 신문고’란 것도 만들었다. 협력회사의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취지다. 협력회사의 판로 개척도 돕는다. 2005년부터 상품 박람회를 열고 우수 중소기업을 발굴할뿐 아니라 중소협력회사와 함께 중국 등 해외로의 동반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협력회사의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도 다양하다. ‘무료 에너지진단’이 대표적이다. 이마트 측이 직접 협력회사의 설비·공정별 에너지 사용 실태를 분석해 고효율 설비로 바꾸도록 하거나 에너지 절약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해당 기업에 알맞은 에너지 관리 방안을 제시한다. 이마트는 올해 안에 총 30개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에너지 진단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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