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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지역 농가서 농산물 구입, 향토 예술제 아낌없는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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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정유 공장을 둔 에쓰오일은 ‘상생협력’의 주 타깃을 지역 사회로 잡고 있다. 특히 거대한 철골 구조물과 공장 굴뚝이 늘어선 공업도시 울산을 문화예술도시로 가꾸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1996년부터 매년 열고 있는 ‘아름다운 눈빛 미술제’다. 순수 아마추어 작가들이 작품을 전시하고 발표하는 자리다. 미술 동호활동을 늘림으로써 울산을 감성의 도시로 가꾸자는 취지다. 한국미술협회 울산광역시 지회와 함께 개최한다. 지난해 7월 1~6일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15회 미술제에는 동호회 회원 등 아마추어 473명이 서양화·한국화·공예·문인화 4개 부문에 작품을 출품하는 등 해마다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에쓰오일은 공장이 있는 울산지역 농가와의 상생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근 과수 농가에서 매년 배를 사들이는 게 한 예다. 2004년부터 최근까지 1만8000여 상자를 구입했다.

매년 10월 울산에서 열리는 ‘처용 문화제’도 에쓰오일이 함께 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고 융합해 발전시킨다’는 것이 이 축제의 모토다. 질병을 옮기는 신(역신·疫神) 에게 아내를 빼앗긴 분노를 춤과 노래로 삭이고 역신을 용서한 처용의 정신을 되새기자는 것이다. 이에 맞춰 축제 기간 중에 ‘울산 월드 뮤직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지난해에는 파키스탄·몽골을 비롯해 스페인·유대·아랍 음악이 혼합된 세파르딕 음악 등 좀체 대하기 힘든 분야의 세계적 거장들이 공연을 했다. 울산 월드 뮤직 페스티벌은 지난해 초 영국의 세계 음악 전문지 ‘송라인즈’가 뽑은 ‘세계 베스트 25 월드뮤직 축제’에 선정되기도 했다.

93년 제정한 ‘오영수 문학상’도 빼놓을 수 없다. 소설 『갯마을』 등을 지은, 울산 출신 소설가 고(故) 난계 오영수 선생을 기리는 문학상이다. 수상작들을 모아 작품집도 출간하고 있다. 2003년부터는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오영수 추모 백일장’을 열고 있기도 하다.

에쓰오일은 울산을 ‘함께 사는 사회’로 가꾸는 노력도 펼치고 있다. 공장이 있는 온산읍 지역에서 매년 쌀을 사고 있다. 정부와 농협이 수매하는 것을 빼고는 전부 에쓰오일이 사들인다. 그 덕에 이 지역 농민들은 쌀 팔 걱정을 하지 않는다. 지난해만도 2억5300만원어치를 구매하는 등 2001년부터 10년간 총 41억7400원어치를 사서 인근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줬다. 농가도 돕고 소외계층도 보살피는 일석이조 상생협력이다. 에쓰오일은 또 판매처가 줄어 애를 먹고 있는 울산 지역 과수 농가를 위해 2004년부터 지금까지 배 1만8000여 상자(5억4000만원 상당)를 구입하기도 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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