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선배와의 대화] 호웅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1면

“소프트웨어(SW) 개발자가 대접받는 시대가 왔습니다. 시장은 쑥쑥 크는데 인력은 부족합니다.”

 호웅기(45·사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마케팅 담당 이사의 말이다. 그는 지난달 22일 서강대에서 열린 ‘취업 선배와의 대화’에서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면서 SW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며 “머리 회전 빠르고 창의성 있는 한국 인재들에겐 더없이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한국이 선진국이 되려면 SW 산업이 성장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동안 한국을 먹여 살렸던 전자·자동차 등 제조업은 후발 국가가 많이 따라와 치고 나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제조업체의 영업 이익률은 10%를 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나 오라클, NHN의 영업이익률은 40%에 가깝습니다. 그만큼 SW 산업은 생산성이 높은 분야입니다.”

 특히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 등 모바일 SW 쪽이 밝다고 전망했다. 그는 “노트북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누구든지 앱을 개발할 수 있다”며 “대규모 투자비 없이 쉽게 창업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구직자들이 궁금해하는 정보기술(IT) 업계 연봉 수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SW 대기업 신입사원 연봉은 3000만원쯤 된다”며 “중소업체는 그보다 적기 때문에 높은 수준은 아니다”고 귀띔했다. 그는 “하지만 몇 년만 참으면 ‘좋은 시절’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IT 업계는 이직이 자유롭습니다. 입사 후 3년만 버티면 몸값이 많이 오르죠. 업체에서 경력자를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철저하게 실력대로 대접받기 원하는 사람에게 좋은 일자리입니다.”

 좋은 대우를 받고 이직하기 위해선 경력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이력서를 잘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스스로를 점검하기 위해서라도 이력서는 6개월마다 업데이트해야 한다”며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더 나은 곳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어떤 경력을 추가해야 할지 고민하다 보면 더 나은 이력서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맥도 잘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도 사람을 잘 사귄 덕분에 마이크로소프트로 이직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여기가 여섯 번째 직장인데 스스로 옮긴 적은 한 번뿐”이라며 “지인의 추천으로 입사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선 ‘일과 휴식의 균형이 잘 맞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택근무가 가능하며 눈치 안 보고 휴가를 쓸 수 있다”며 “실력대로 평가받으면서 자유롭게 일하고 싶다면 도전하라”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