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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 무토 일본대사 “누구보다 빠른 한국 지원에 감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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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무토 대사

최악의 참사를 당한 일본에 우리 정부와 국민의 위로·지원이 이어지면서 ‘애증(愛憎)의 관계’로 여겨져 온 한·일 관계가 성숙한 우호 관계로 업그레이드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14일 전망했다.

 정부는 11일 지진 발생 직후 이명박 대통령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명의로 일본 정부에 위로 전문을 보낸 데 이어 12일 오후 3시 구조대원 5명과 구조견 2마리를 파견했다. 국제사회에서 가장 빠른 지원이다. 이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 (UAE)를 방문 중이던 13일 간 나오토 일본 총리에게 전화로 추가 지원을 약속해 14일 오전 구조대원 102명을 파견했다. 정부는 구조대원 100명의 3차 파견도 준비 중이다. 간 총리에 대한 이 대통령의 위로 전화는 전 세계 정상 중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자유선진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 등 정치권도 한목소리로 위로 성명을 내고 정부에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촉구했다. 네티즌들은 일본 돕기 카페를 개설했다.

 주한 일본 대사관에는 지진 발생 이래 나흘간 수백 통의 위로전화와 e-메일이 전달됐다고 대사관 관계자가 전했다. 1995년 1월의 한신 대지진(고베 대지진)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일본도 이에 적극 화답했다.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 대사는 12일 박석환 외교부 1차관을 찾아 사의를 표했다. 그는 “한국이 자신의 일처럼 가슴 아파하며 도움을 아끼지 않는 데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일본 대사관 관계자도 “한국의 지원은 빠르고도 진심 어린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일본 참사를 맞아 우리 국민들이 이웃의 아픔을 진심으로 아파하며 돕고, 일본도 마음으로부터 감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양국 관계가 한 차원 성숙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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