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육제품가공기술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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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을 일으키기 쉬운 소세지나 햄버거 등 육제품을 안전하게 생산, 공급할 수 있는 육제품 가공기술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소(소장 장인순) 방사선식품공학연구팀(팀장 변명우박사)은 감마선을 이용한 육제품 가공기술을 개발, 이 기술을 방사선식품제조업체인 그린피아기술주식회사에 이전키로 11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육제품가공기술의 특징은 육류에 국제식품허용기준(10 kGy:킬로그레이)의 절반수준인 5 kGy 내외의 방사선을 쪼임으로써 고기단백질의 유화성을 높여 소금, 지방, 인산염과 콩단백, 전분 등 유화보조제의 첨가량을 줄이고 보다 맛이 좋은 양질의 육가공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방사선을 쪼이기 때문에 병원성 대장균 O157과 같은 식중독세균을 살균할 수있다는 것. 특히 부패성세균을 살균하게 돼 기존 제품에 비해 약 2배 이상 저장기간을 늘릴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국내에 알려져 있는 육가공제품으로는 소세지, 햄버거, 햄, 베이컨,어육소세지 등이다. 그러나 이들 기존의 제품은 맛이 현격히 떨어지는 단점이 있으며 방부제를 사용하더라도 저장기간이 짧아 부패하기 쉽고, 특히 식중독을 일으킬위험성이 크다.

소세지·햄 등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육가공제품의 전체 시장은 97년말 기준으로 볼 때, 연간 약 12만톤이며 금액으로는 4천800억원에 달하며 매년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저장기간이 지나서 반품되는 양이 전체 육가공제품의 5∼10%에 달하는 약 200억∼400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한국원자력연구소는 방사선 식품저장 및 가공기술을 그린피아기술에 이전하고, 그 대가로 고정기술료 6천200만원과 매출액 발생시점부터 3년간은 제품 판매금액의 3%를, 그후 7년간은 5%에 해당하는 경상기술료를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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